제약·바이오, 새해에도 CDMO 호황 계속된다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ZD리서치-2024 전망]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 2023년,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아 기업들이 투자와 대응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전망과 생각을 위해 지디넷코리아가 내년도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 이슈 키워드와 기술·시장 트렌드를 미리 점검해 봤습니다. [편집자 주]
내년에도 위탁개발생산(CDMO)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두로 대기업과 전통적인 제약기업, 중소 바이오 기업까지 CDMO 분야 진출 및 사업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부족은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의 팽창을 불러왔다. 이는 다시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및 mRNA 의약품 등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신약 개발 단계부터 함께 기술개발을 해나가는 CDMO 형태로 ‘진화’해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전 임상 및 임상시험 2천800여 건 가운데 70% 이상은 CMO 전문기업에 아웃소싱 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CMO 시장 규모는 매년 6.94%씩 성장해 오는 2026년 1천59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내년에도 CDMO 시장 활황을 예상했다. 그는 “CDMO의 한 축인 바이오의약품은 이미 국내·외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매우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CMO 및 CDMO 기업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와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오는 2026년에서 우시를 추월, 론자에 이어 글로벌 2위의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약사도 CDMO 진출…CGT 위탁개발생산은 중장기 관점 준비해야
이처럼 CMO 및 CDMO 시장의 확대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3조원 돌파는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에 자극을 주고 있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SK팜테코·롯데바이오로직스·CJ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한미약품·대웅제약·JW중외제약·HK이노엔 등 전통적인 제약사들도 CDMO 사업 분야에 속속 진출을 선언,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제약기업들의 CDMO 사업 진출은 수출 다각화 측면으로 해석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신 시장 창출이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진출하는 제약기업들이 늘고 있다”라며 “기존 제약기업들의 수익모델은 연구개발에 기반한 기술수출이나 의약품 내수 및 수출, 합성의약품의 자체 및 위탁생산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종전의 합성의약품 생산에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CDMO사업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K-제약바이오의 성공 모델로 CDMO를 꼽기도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 하려면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정윤택 원장은 “제약사가 그간 해오던 의약품 개발 및 생산 경험은 CDMO 사업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이해와 학습의 난이도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일수 있지만, 바이오의약품 원료에 대한 이해도를 충분히 갖춘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DMO 사업 분야는 이른바 ‘규모의 경쟁’으로 불리며 인프라 구축이 사업 승패를 좌우한다. 때문에 생산시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 바이오 기업의 CDMO 진출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지는 않다. 바로 ‘협업’이다.
정 원장은 “중소 바이오기업들은 의약품 품질 및 공정개발·생산 인프라에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전통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오 기업은 제약사에 바이오의약품 기술을, 제약사는 의약품 품질 및 생산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정윤택 원장은 CGT CDMO와 관련해 아직은 시장 조성 및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CGT와 항체-약물 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는 미래 유망 분야인 만큼 이를 개발 및 생산할 준비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며 “소량 생산 및 의료기관과의 연계 등 지역적 한계 등은 대량생산보다 맞춤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시장은 확대되기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년~2년 내 가시적인 시장 형성과 인프라 구축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상당한 니즈와 잠재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 증가는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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