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앵커]
잠잠해졌는가 싶었던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다시 포성이 울렸습니다.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허를 찔린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고, 사망자 수만 2만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채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유대교 안식일이었던 지난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방심하고 있던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수천 발의 로켓을 쏴 대공 방어체계 아이언 돔을 무력화시켰고, 철책을 뚫고 침투한 무장대원들은 민간인 등 1천400여명을 학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끌고 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10월7일)> "적은 전례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국민은 군과 사령부 지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전쟁 중이며 승리할 것입니다."
'피의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은 20여일 뒤 가자지구 북부에서 전면적인 지상전에 나섭니다.
공격 대상은 지하터널 등 군사시설은 물론 학교와 병원, 난민캠프 등도 예외가 아니었고 우려했던 인도적 재앙은 현실이 됐습니다.
<자비르 술탄 / 자발리아 캠프 난민(지난 11월 1일)> "아이들과 여성들이 여기 이 잔해 밑에 있어요. 신의 가호가…. 우리에겐 장비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급증한 민간인 피해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고리로 가까스로 일주일간 임시 휴전이 이뤄졌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오사마 함단 / 하마스 대변인(지난 2일)> "(휴전 연장) 실패의 책임은 이스라엘과 미국 양측에 있습니다. 그들이 다시 싸우고 싶어 하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중재자들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그중 세 가지를받아들였음에도 이스라엘 측이 계속 안 된다고 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외교력과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민간인 보호와 저강도 전쟁 전환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마스 섬멸"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14일)> "민간인 생명을 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합니다. 하마스를 쫓는 일을 멈추라는 게 아니라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종전 이후 가자지구 통치방안을 놓고도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주장하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개입을 꺼리던 이란은 최근 혁명수비대 장성이 시리아에서 피살된 이후 '보복'을 천명했고,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도 계속되며 확전 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은 떠밀리듯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나섰지만 큰 진전은 없는 상황.
결국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출구 없이 해를 넘기게 됐고, 자칫 장기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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