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아파트 화재…부주의도 문제지만 구조적 허점 수두룩
[앵커]
성탄절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사람 '부주의'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아파트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화재 피해를 키우는 구조적 요인들도 많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직접 살펴봤습니다.
[기자]
성탄절 새벽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발견됨에 따라 사람의 부주의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 27일에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16층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고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29일에도 수원시 고색동의 1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고,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민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파트 화재.
화재가 발생했던 도봉구 아파트는 2001년에 완공됐습니다.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여서 일부 소방 설비를 설치하는 게 의무가 아닙니다.
한 번 아파트 내부를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개방된 방화문은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꼽혔는데, 여전히 열려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방화문 열어 놓는 집들도 많아요?) 그렇죠. 열어 놓을 때도 있죠. 답답해서 그런 거지…."
대피로에도 적재물들이 가득합니다.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런 장애물들이 대피 상황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
2018년이 돼서야 6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
베란다 확장도 화재를 키우는 한 요인입니다.
<이영주 /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 "대피 공간 확보라든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든지 이런 것들로 발코니 확장을 허용해준 상황이에요. (오래된 아파트는) 이런 설비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인의 주의만큼 아파트의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개선돼야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도봉구 #화재 #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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