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등 만성질환, 겨울철 합병증 '주의보'

김병준 기자 2023. 12.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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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떨어진 겨울···근육·혈관·신경 등 경직
고혈압과 당뇨병 등 합병증 이어져···주의 필요
온도차 커···체온 유지하며 운동 및 식습관 관리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은 온 몸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겨울철 건강 관리는 그 어느 계절보다도 더욱 중요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수축되고 경직된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심장질환으로 이어지며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만성질환이란 오래 지속되거나 차도가 늦은 건강 상태나 질병이다. 대표적으로 고혈압·당뇨병 등이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 사망자는 27만 6930명으로 전체 사망의 74.3%를 차지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9%(3만 3715명)였고 뇌혈관질환 6.8%(2만 5420명), 당뇨병 3%(1만 1178명), 고혈압성질환 2.1%(7717명)로 집계됐다.

이상 징후 알기 어려운 고혈압···심근경색, 뇌경색 이어질 수도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상태가 고혈압이다.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일 때인데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모두 120 mmHg와 80 mmHg 미만일 때 정상 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동맥 혈관에 죽상 경화증이 생기면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장은 비대해지고 관상동맥 혈류가 감소해 심장 근육 허혈이 생기며 고혈압에 의한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나 수축 기능이 감소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군이다. 뇌에는 미세 출혈이 생기며 혈관 협착이 동반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겨울철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고혈압”이라며 “실제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체 활동 줄고 면역 취약···혈당 조절 방해, 당뇨 관리 주의해야

당뇨병은 혈액에 포도당(혈당)이 과도하게 쌓이고 넘쳐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비정상적인 상태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인슐린 호르몬이 이 과정을 돕는데 인슐린 호르몬의 비정상적인 분비가 당뇨의 원인이다.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제 1형 당뇨병과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를 제 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성인의 경우 대부분은 제 2형 당뇨병이다.

겨울철 날씨가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낮은 기온 탓에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체중이 늘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질 수 있다. 이는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감기, 독감, 장염 등 겨울철 유행 질환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떄문에 겨울철 당뇨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실제 겨울철에는 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당뇨병 환자들은 겨울철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겨울철 혈관 수축···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필수

만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먼저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되도록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치, 찌개, 장류 등 섭취를 줄이고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국물에는 염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남기는 식습관도 좋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신체의 산소 활용 능력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취향에 맞는 운동을 지속하면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실내외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 따뜻한 외투는 물론 모자·장갑·목도리를 챙겨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에는 실외운동 보다 실내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실외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기온이 상승한 낮에 하는 게 혈압 상승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다.

두꺼운 옷을 몇 개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을 껴입고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 몸의 체온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기온 차에 따른 감기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합병증이 있는 환자, 특히 족부 합병증 환자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과도하게 할 경우 그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환자일수록 족부의 보온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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