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남편'도 이혼 사유가 되나요[박주현 변호사의 '가족이 뭐길래']
건조했던 평일, 주말엔 낚시 간 남편
재미없는 부부관계...아내는 친구, 여행 등으로 채워
[파이낸셜뉴스] '과묵'이란 남성들의 타고난 성향일까, 아니면 한국 남성들에게 오랜기간 요구됐던 덕목이었을까. 필자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중년 남성’의 모습은 ‘표정 없는 거뭇한 얼굴, 어두운색의 정장(각이 잘 잡힌 정장이 아니라 사회생활의 기본이 되는 옷차림은 정장이라는 정도로 몸에 익숙해 보이는)과 구두(번쩍거리는 광이 나는 구두가 아니라 365일 신어도 불편함을 알지 못하겠다는 정도의, 매일 아침 선택의 여지 없는 유일한)’로 정형화되어 있다. 너무 재미없는 모습을 떠올렸나 싶어 다시 한번 떠올려 봐도 키와 몸무게의 변화만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같은 모습이다.
반면, 남편은 점점 외로웠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으니 여자를 잘 몰랐고, 결혼해서 애 낳고 살면 그게 전부였던, 더 옛날의 남편상 외에, 변해가는 시대에서는 어떤 남편, 어떤 아빠여야 하는지, 시대는 묻기만 할 뿐이고, 남편은 그 물음 속에서 25년을 헤맸다. 집안일은 밖에 나가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익히 들어온 옛말과 같은 원칙 속에 누구에게도 아내나 딸과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내 마음을 알아보려는 사람이 없다. ‘집안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처절하다.
필자에게 중년 남성의 이미지는 막연히 ‘고독’이었는데, 실제로 이혼소송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중년 남성들은 고독하고 외롭다. 재미없고 실없는 농담에도 웃어주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쉽게 열고, 쉽게 빠진다. 집에서 외로웠기 때문에 바람을 피웠다는 변명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합리화될 수 없는 변명이고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럼 차라리 남자가 수다스러우면 더 나을까.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잘 얘기하고, 대화 상대방으로부터 공감을 받으면서 외로움을 다스릴 수 있는 남자라면 어떨까. 그렇다면 가벼워 보이는 남자라 결혼 상대로는 별로라고 했겠지.
[필자 소개]
박주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법무법인 중용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형사 및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내변호사 박변호사’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변호사는 공익성을 가진 특수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의뢰인에 대한 최선의 법률서비스와 변호사로서의 공익적 사명감이 조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은 누구나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박주현 변호사의 신념이라고 한다.
#이혼 #노잼 #과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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