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한동훈 vs 이재명 총선 성적표에 '대선 명운' 판가름

이비슬 기자 윤다혜 기자 2023. 12.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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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잠룡' 여야 수장으로 맞대결…역량 평가 심판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윤다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향한 경쟁에 돌입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 두 여야 수장은 향후 100여일간 총선 레이스에서 보여줄 역량에 따라 대권의 명운도 엇갈릴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과 이 대표 중 내년 총선에서 승기를 잡는 당의 수장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은 오는 2027년 대선을 앞두고 두 여야 사령탑이 당 장악력 및 정치적 리더십을 평가받는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가 내놓는 메시지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시기인 만큼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위원장은 '정치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는 반면 여의도 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선함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1973년생 50대의 나이에 여당 대표 자격으로 정치권에 파격 등장한 한 위원장은 문학과 대중문화를 두루 섭렵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야권을 향한 날 선 비판과 정치적 메시지를 쏟아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응답률 13.1%)에 따르면 한 위원장(16%)은 여권 내에서 홍준표 대구시장(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2%)·원희룡 국토부 장관(2%)·오세훈 서울시장(2%)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경우 차기 대선 주자로 확실한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한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패배할 경우 '친윤'(친윤석열) 계파 갈등 및 수직적 당정관계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명운을 같이하는 만큼 패배 시 야권의 대여 공세가 거세질 우려도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총선 승리'를 내세우며 지난 대선 패배 책임론을 피해 간 이 대표에게도 총선 승리는 간절하다. 이 대표는 정치 신인 한 위원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총선을 노련하게 이끌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경우 자신의 사법리스크 부담을 내려놓고 당 장악력을 드높일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미 차기 대권주자로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 한 위원장은 16%의 지지를 받아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전날 비대위를 공식 출범한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총선 승기를 놓고 본격적인 맞대결에 나섰다. 두 여야 수장은 총선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견제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 일성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자)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7일에도 이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도 힌 위원장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가 야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비난만 하지 말고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가자, 민생을 위해 이런 일을 하자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맞받기도 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두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 특검법을 '총선용 악법'이라 규정하며 맹비난했고, 이 대표는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라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양측 회동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될지 관심이 모였지만 쌍특검법 등을 둘러싼 대치는 당분간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법은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라며 "거부권은 국민을 위해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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