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연이 잘해야 삼성 중간 뎁스 강해진다"→ '아픈 손가락' 삼성 1차지명의 반등, 레전드 포수가 응원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포수 강민호(38)가 투수 최충연(26)의 분발을 촉구했다.
강민호는 29일 한화 이글스 레전드이자 KBSN 스포츠 해설위원 김태균(41)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해 '삼성 후배 중 이 선수만큼은 기량이 만개해서 스타가 될 거 같다고 보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최충연의 이름을 꺼냈다.
최충연은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6년 1차 지명 출신인 최충연은 입단 전부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파이어볼러였다. 2018시즌에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했다. 70경기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 해 열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과 팔꿈치 수술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2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복귀한 최충연은 38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마감했다.
올 시즌은 최충연에게 중요한 한 해였다. 반등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스스로 약속한 1000구 이상의 투구를 소화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을 캠프 투수 MVP로 꼽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 선수는 본인 스스로 약속한 10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준 점도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시범경기도 나쁘지 않았다. 1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치솟긴 했다. 6경기 7이닝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최충연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그렇게 시즌을 치르는 듯 싶었다. 하지만 몸상태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단 7경기 등판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4.82로 마감했다. 5월 20일 이후 1군에서 그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에선 9월 1일 KIA전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종료했다.
강민호는 "첫 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잘하겠다 싶었는데 선발 준비 과정을 하면서 무너져서 밸런스를 못 잡고 있다.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힘과 파워와 속구, 체력 등 모든 게 좋은데 잠깐 영점이 안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고 짚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노력을 한 것도 잘 알고 있다. 강민호 역시 최충연을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그의 볼을 받았고, 조언도 많이 했다. 그는 "올 캠프 때도 가서 1000개 넘는 피칭을 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잘 안되더라. 잘 될 것 같은데 안 터지는게 약간 좀 아쉽다. 구속도 많이 떨어졌다. 영점이 잡히지 않다 보니 원하는 만큼 세게 못 던지는 것 같다"면서 "일부러 (최)충연이 자리에 찾아가서 피칭 받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투구폼의 변화도 있었다. 강민호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야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데...(잘 안 됐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최충연의 반등을 응원했다. 그는 "최충연이 잘해야 중간 투수 뎁스가 강해진다. 기대가 되고 어떻게 보면 아픈 손가락이다. 나랑 있을 때 잘 했었다. 내가 몰랐으면 모르겠는데 최충연의 스타일을 안다. 그 때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아쉽다"며 "내년에는 팀에 보탬이 선수가 돼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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