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동훈은 낙하산 비대위원장…연설에 영혼 없어"[한판승부]
한동훈의 발, 국민과 떨어져…추상적인 말뿐
尹 사고방식 단순해, '싫어, 안 해, 어디서 감히'
이준석 응원하지만 신당 합류 생각 아직 없어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 알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여야 대표 정치9단들의 쓴소리를 듣는 시간 한판쓴소리. 오늘은 이상민 의원님의 개인사정으로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님 단독으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의원님.
◆ 이언주> 안녕하세요. 즐거운 연말 되세요.
◇ 박재홍> 한 해 잘 마무리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이언주> 네. 바쁘죠, 이것저것. 아까 교수님 채점하는 거 얘기하던데 저는 시험도 봤습니다. 박사학위 시험. (웃음) 바쁩니다, 바빠, 막 왔다 갔다.
◇ 박재홍> 정치 얘기로 바로 가보면 오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났죠, 예방을 했는데. 무엇보다 쌍특검 통과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또 더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에 낸 비판의 수위가 높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만남이다 보니까 관심이 좀 크기는 했습니다. 오늘 만남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언주> 의례적인 만남. 특별이 기억나는 건 없는 것 같은데요.
◇ 박재홍> (웃음) 그래도 의원님이 지난번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대해서 '턱도 없는 얘기다. 역사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그런 인선이다' 하셨는데 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언주> 아니, 그걸 결정한 사람들이 감각이 없는 거죠.
◇ 박재홍> 감각이 없다?
◆ 이언주> 그리고 이 특검에 대해서도 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는 국민여론이 압도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문제를 제기하거나 특검을 거부하면 안 된다든가 아니면 '특검을 그냥 통과시키자'라든가 그런 당내 논의가 전혀 없이 일사불란하게 퇴장하는 걸 보고 에너지가 없구나. 동력이 없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어떤 조직이요. 우리가 갈등이 없는 게 꼭 좋은 건 아니거든요. 갈등이 잘 해결되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갈등은 항상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갈등이 분출이 되고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인식이 되고 그래서 그것을 해소할 때 그 조직은 발전하는 건데요. 지금 보면 대한민국의 정당 특히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제가 보면 그 기능이 사라졌다. 심각하다. 여당인데.
◇ 박재홍> 그렇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연설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철희 전 정무수석은 헤이트 스피치였다, 또 민주당에서는 혐오, 갈라치기 내용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
◆ 이언주> 저는 웅변대회 나오신 것 같던데. 스피치 대회 나오신 것 같던데요. 말은 되게 잘하시고 좋은 얘기 많이 하시는데. 진심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정치가, 저도 초선 때 처음 나왔을 때는 저랬을까 싶기도 하고 한데 지금 와서 이렇게 보면 정치인들의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저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듣는 사람, 청자. 그러니까 듣는 사람이 누구냐. 일단 1번은 당원일 거고, 그렇죠? 2번 국민일 거고. 그 순서는 바뀔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국민과 당원한테 처음으로 보내는 메시지죠. 그때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서 국민과 당원이 말은 못하고 있지만 갖고 있는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어주거나 희망을 줘야 되는 거거든요. 그거하고는 거리가 먼 연설이었죠. 굉장히 잘 훈련되고 그럴듯한 얘기들을 많이 섞어 가지고 얘기는 했지만 저는 좀 영혼이 빠진 연설 같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그래도 비대위원장 혹은 당대표로서 누릴 수 있는 혹은 유력한 대선후보로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가 함께 혁신하자, 이런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이언주> 아니죠, 그런 걸로 볼 수도 있는데 다만 저는 '아니 왜 그걸 지금 얘기하지?'
◇ 박재홍> 불출마 선언을?
◆ 이언주> 네, 왜냐하면 지금 얘기할 타이밍도 아니고 왜 그게 지금 고민이 되지? 지금 그걸 고민할 타이밍인가? 이제 비대위원장 왔는데? 그것은 당을 정말 걱정을 한다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다하는 게 맞는 거거든요. 그런데 불출마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 출마를하는 게 도움이 될지 그것은 좀 있어봐야 되는 거죠.
◇ 박재홍> 시간 지나봐야지 아는 거군요.
◆ 이언주> 그렇죠. 그런데 오자마자 왜 그 얘기를 하지?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냐면 저는 '발이 땅에 안 닿아 있다'
◇ 박재홍> 땅에 안 닿아 있다는 것은 당의 현실을 정확히 인지를 못하고 있다?
◆ 이언주> 당과 우리 국민들의 현실을 그다음에 그들의 마음을 거의 접촉이 잘 안 되고 있다. 그래서 추상적인 머릿속의 생각과 이런 걸 가지고 멋진 연설을 한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은 말은 그럴듯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얘기는 아니죠. 예를 들면 국민들이 듣고 싶은 것은 어쨌든 첫 연설이었잖아요. 그러니까 민주당이나 상대에 대한 비판이나 이런 것보다는 지금 국민들이 아파하는 곳에 대해서 집권여당, 굉장히 책임 있는 자리죠.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 특히 집권여당이 이 모양이 돼서 어떻게 보면 집권여당이 책임을 다 못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에요. 그럼 그것을 집권여당의 책임자로 온 입장에서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분노하거나 문제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답을 줘야죠. 그리고 당원에 대해서도 이분이 당 생활을 한 번도 안 해 보셨잖아요. 사실 낙하산으로 온 거죠.
◇ 박재홍> 낙하산 당대표다.
◆ 이언주> 낙하산도 그냥 낙하산이 아니죠. 사실은 비대위원장이나 대표 같은 경우에 당권을 쥐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사람인데 어쨌든 예를 들어서 당원이 꼭 아니라 하더라도 비대위원장이 될 만한 어떤 정치적 또는 사회적 연륜을 쌓고 그것이 인정이 돼서 모든 사람이 동의해서 왔다기보다는 형님찬스로 온 거잖아요, 일종의.
◇ 박재홍> 형님찬스 당대표다?
◆ 이언주> 법무부 장관을 갈 때부터 그랬던 거고요. 그러니까 승승장구하는 것도 맞고 본인이 똑똑한 것도 맞을 텐데. 당원들의 입장을 보자는 거죠. 그래서 평생을 이 당을 위해서 고민을 하고 봉사를 해 왔는데 이분들이 볼 때 뭐 그렇게 대통령하고 당하고 이런 관계에서 막 물의를 일으키기는 뭐하니까 다들 그냥 이렇게 용인은 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그동안 이 당의 비대위원장이든 당대표든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 당대표 한 번 해보려고 그렇게 열심히 막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준비해왔던 사람들도 있는 거고.
김기현 대표가 잘못하기는 했지만 저런 식으로 쫓겨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마음이 안 좋을 거고요. 이 당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거기다 윤 대통령 자체도 우리 당 출신이 아니죠. 정치인 출신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 당이 어디로 가고 있지 여기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과 이런 게 가득할 텐데 여기에 대해서 그 사람들의 마음에 화답하는 얘기는 한마디도 안 하셨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분이 '정치인이 아니시구나' 왜냐하면 정치인이라면 그 생각부터 나거든요.
◇ 박재홍> 당원들에 대한 그런 이야기들.
◆ 이언주> '저 사람들이 저런 생각하겠지? 그러면 나는 무슨 메시지를 전달해야 될까? 우리는 어떤 소통을 해야 될까?' 커뮤니케이션을 서로 하는 거죠, 그런 연설을 통해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그래서 허탈하다, 저는 그런 걸 느꼈습니다.
◆ 김성회> 그러고 나서 비대위원들 임명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예상들이 아예 없는 상태. 즉 한동훈 전 장관이 사실상 독자적으로 했는지, 혹은 당내에서 누구의 조력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굉장히 기밀이 지켜지는 가운데 인선이 됐는데요.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정치인이 없기도 하고요. 비대위 인선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언주> 아니, 뭐 약간 어떤 일단의 무리인 것 같아요.
◇ 박재홍> 일단의 무리? 어떤 일단일까요?
◆ 이언주> 그 뭔가 그분들끼리 되게 친한 느낌이 들었어요.
◇ 박재홍> 비대위원들끼리?
◆ 이언주> 김경율 회계사라든가 민경우 비대위원이라든가 이런 분들도. 저는 잘 모르겠는데. 어떤 공통점, 뭐랄까 그동안 쭉 발언해왔던 것을 보면 공통점이 있죠. 그리고 굉장히 운동권에 대해서 비판적인데 그건 다 좋아요, 저도 운동권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 중의 하나기 때문에.
그런데 이분도 운동권이었잖아요. 민경우 비대위원. 아주 심한 운동권이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그래서 저는 사실 제가 X세대의 입장에서 저는 의문이 가는 것 중의 하나가 운동권에 대해서 비판적이지만 저는 소위 말해서 뉴라이트라고 하는 사람들. 자기들 옛날에 더 심한 운동권이고 더 골수였을 텐데 지금 와서 그렇게 운동권을 왜 비판하는 걸까. 그건 좀 사실 모양이 안 좋다.
예를 들어 후배들이 X세대나 MZ세대가 운동권을 비판하는 거하고는 좀 다르죠. '기득권을 내려놔라 이제' 이런 의미잖아요, 후배들이 비판하는 거는. 그런데 같이 경쟁하다가 어쨌든 주류가 못된 운동권들인데 이분들이 지금 이렇게 너무 세게, 그것도. 그리고 지나간 정치적 자산 자체를 너무 인정 안 하는 그런 모습은 후배들이 치받는 것하고는 조금 느낌이 달라요. 별로 좋게 안 보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김건희 특별법이 지금 처리가 됐는데. 지금 대통령실에서는 일고의 고민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 박재홍> 거부권 행사할 것이다.
◆ 진중권> '거부권 행사할 거다' 그것도 '즉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라고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이언주> 그러니까 사실 예상은 됐는데. 고민 하나도 안 하네?
◇ 박재홍> 대통령실이?
◆ 이언주> 아니, 왜냐하면 정상적으로 정치에 고민이 있다면 총선하고. 여론조사 봤을 거 아닙니까?
◇ 박재홍> 여론조사가 있어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인데. 지난 7일에서 8일 103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인데 '거부권 행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행사하지 말아야 된다가 70%, 행사해야 된다가 20%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 조사를 말씀하시는.
◆ 이언주> 그러니까 아니, 뭐 꼭 그 여론조사를 보지 않더라도 사실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한 가장 큰 그게 저분이 국정운영에 대해서 준비가 별로 안 돼 있고 검찰에 평생을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알면서도 국민이 뽑은 거 아니에요. 가장 큰 이유가 '사법 정의를 실현하라. 공정과 상식을 피아 구별 없이 칼같이 해라' 그래서 민주당에서 추천했던 검찰총장인데 민주당의 핵심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법무부 장관을 그렇게 심하게 막하는 걸 보고 '이 사람은 그냥 너무 잔인할 정도로 공사를 구별하는구나 검사로서 최선을 다하는구나' 이걸 보고 놀란 거죠, 국민들이. 그때로 복기해서 보면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공사 구별, 공적 의지가 뭐 그다음 권력의 사유화 이런 걸로 계속 탄핵 때부터 문제가 돼왔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라면서 '아, 이게 우리가 한 번은 한국 사회에 이런 게 있어야 돼'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분의 핵심지지 이유예요. 근간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는 지금 상황이 오고 있는 거, 이건 굉장히 심각한 거예요. 단순히 그냥 김건희 특검이 어쩌고저쩌고 이 문제가 아니에요. 본인의 지지 근간이 무너지는 거다.
◇ 박재홍> 성역이 없는 칼끝이 살아 있는 수사.
◆ 이언주> 그렇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그나마 지지했던 명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보수층에서도 여러 문제제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수층에서도 그 사람을 계속 지지하고 밖에 나가서 큰소리칠 수 있었던 명분이 그거였단 말이에요. 그 명분이 이제 완전히 사라지는 거죠. 그런데 하나도 고민을 안 한다? 도대체 권력과 국민들, 주권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우리 일종의 사회계약설이라고도 얘기하지만 국민들이 주권을 위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어떤 소통과 그 과정에서의 약속이라는 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명분이라는 것은 지금 윤석열 정권에 권력을 위임한 주권자들의 핵심 명분이에요. 핵심약속이란 말이에요. 그게 무너지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우리가 계약을 할 때 주된 계약 조항이 위반이 되면 이게 심각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점에 대한 인식이 없는 건가?
◆ 진중권>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제 기억에 따르면 '이 문제는 당과 상의를 하겠다. 일단 자기 개인적 입장은 특검법은 악법이다. 하지만 어떻게 대응할지는 당과 상의하겠다'라고 했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일단은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하는 건 상수인 것 같아요, 지금은. 상수고 그렇다고 한다면 그랬을 때 불어올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어떤 조치들이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 얘기들은 뭐 없나요?
◇ 박재홍> 가능한 게 있을까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만약에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할 경우에.
◆ 이언주> 저는 그런데 이런저런 사소한 것들이 있을 수 있겠죠, 감찰이라든가. 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데 그런 걸 하려고 했으면 진즉에 했었어야죠. 정권 초기부터 그러면 수사도 하고 감찰도 하고 막 하고 다 해서 뭐가 조금 문제가 조금이라도 되는 게 있었으면 그것도 다 처벌도 하고 했으면 지금 얘기가 되는데 지금 와서 특검 거부하고 막 그러면서 이런저런 다른 대안을 얘기를 한다 한들 저는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그냥 자기위안일 뿐이지.
◇ 박재홍>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관리위원장. 그러니까 비대위원장 다음으로 공관위원장이 핵심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는 한동훈보다 더한 사람 올 것 같다 이런 얘기도…
◆ 이언주> 더한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이에요?
◆ 김성회> 더한 사람이라고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이야기가 새지 않는 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 .
◆ 이언주> 서로 간의 신뢰관계?
◆ 김성회> 신뢰관계가 더 좋은 사람, 이런 뉘앙스였던 것 같습니다.
◆ 이언주>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이미 한동훈 장관이 오는 과정 자체에서 당정관계가 직할체제가 돼버린 거라서 공관위원장이 누가 온다 한들 거기에 대해서 무슨 큰 변화가 있겠느냐.
◇ 박재홍> 변화가 없을 것이다.
◆ 이언주> 그냥 제가 보니까 이런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의 특징이에요. 보면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우려를 막 얘기를 해요.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 그러지는 않겠지,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이건 이렇게 하겠지, 이번에는 이 정도는 할 거야'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서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 오면서 이런 식으로 할 거야.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할지언정'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돌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알 것 같아요. 그런 거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복잡하지 않아요.
◆ 진중권> 단순해요.
◆ 이언주> 그냥 단순해요. '그냥 싫어, 안 해. 어디서 감히?' 이거예요, 그냥.
◇ 박재홍> 대노, 격노.
◆ 이언주>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이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되겠다.
◇ 박재홍> 그래도 전략적인 판단을 대통령실에서 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그렇게 하는 것 아닙니까? 총선을 준비를 해야 되는 상황이고.
◆ 김성회> 거꾸로 이렇게 여쭤보고 싶어요. 대통령은, 혹은 대통령실은 지금 현재 시점에서 총선승리가 1번 목표일까요?
◆ 이언주> 그러니까 저는 이런 것 같아요. 처음에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총선 승리가 아니라 검찰, 검핵관, 자기 사람, 용핵관 이런 사람들을 많이 심는 게 목표였을 것이다. 지금에는 어떤 생각이 드냐면 그게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하면 이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냐하면 이분을 한번 잘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저는 사람 심리나 이런 걸 많이 보는 편인데. 이분이 9수도 하셨잖아요. 보통 하기 힘든 일이거든요. 얼마나 힘듭니까?
◇ 박재홍> 9번을 시험 봤다.
◆ 이언주> 그런데 9수를 해서 결국 됐어요. 그다음에 검찰 또는 특검이 쭉 적폐청산하는 과정에서도 사람들이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너무 심한 거 아니야?' 하는데도 그냥 막 갔어요.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됐단 말이에요.
◇ 박재홍> 성공을 한 거고 성공의 기억이 계속 있었던 것이고.
◆ 이언주> 그렇죠. 이때까지 그렇게 하는 게 본인의 성공 비결이었어요. 그냥 고민하지 않고. 그것을 본인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 좌고우면하지 않는다고 본인은 자위를 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그냥 생각을 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이게 배어 있기 때문에 다른 고민을 해서 어떤 전략적 판단을 하고 이런저런 어떤 A플랜, B플랜 막 가지고? 이런 분이 아니신 거예요.
그런데 그전에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는 그런 게 먹혔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대통령은 그러면 안 되거든요. 대통령은 그런 자리가 아니거든요. 굉장히 복잡하고 굉장히 정치적이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하고 이해관계를 조절하면서 그것을 아주 교묘하게 돌파해내야 되는 고도의 훈련된 정치인이 하는 자리라고 저는 생각해요. 고도의 전문직이에요, 대통령이야말로.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조금 있으면 김대중 100주년 하지만 예를 들면 DJ 같은 사람들, YS 같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잘할 수 있는 게 바로 정치거든요. 그러니까 심지어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 되게 좋아하지만 그분도 좀 빨리 된 감이 있었잖아요. '조금 더 있다가 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정치인은 그런 직업이기 때문에 저는 이분이 검찰총장일 때 통했던 그것이 지금은 오히려 독으로 지금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분은 그거 잘 안 바꾸실 것 같다. '그냥 이렇게 가면 이긴다. 보궐선거도 그렇게 가면 이기고 엑스포도 그렇게 하면 우직하게 우리는 된다 하면서 쫙 가면 된다'
◇ 박재홍> 계속 그래서 이대로 우직하게 갈 가능성이 높다?
◆ 이언주> 저는 그럴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한 40초 남았는데요. 아까 조금 전에 천하람 위원장이 와서 인터뷰를 했는데 의원님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십니까?
◆ 이언주> 아니, 지금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 않은데요. 뭐 이준석 대표는 잘 되기를 저는 응원을 하고요. 그런데 당을 같이 함께하는 거는 굉장히 복잡하고 저도 제 어떤 정치적인 이런 걸 많이 걸고 해야 돼서 그냥 '조금 친하다' 이런 수준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하지만 국민의힘과 같이 정치하실 생각도 별로 없으시죠.
◆ 이언주> 보시면… (웃음) 국민의힘은 정말 저는 일말의 어떤 가능성을 봤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면서 대통령 직할체제로 가면서 이게 어떤 다른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이언주> 제가 또 다음에 제 거취나 어떤 입장이 확고하게 정해지면 그때 또 와서 말씀드리고 연말 잘 보내시고. 제가 또 책이 나오니까 잘 좀 부탁드립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이언주> 책 많이 사서 보시고.
◇ 박재홍>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언주> 고맙습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홍혁의 hyukeui1@nate.com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독도 분쟁지역' 신원식 "책임 제게 있다"…무엇이 바뀔까
- "내가 맞았다"…음주운전 신고자 보복 폭행 후 허위 고소한 40대
- "코로나 억제 효과" 홍보한 남양유업 전·현 임직원 재판행
- 구미 다세대주택서 원인 알 수 없는 화재로 50대 남성 사망
- "내말 안들으면 가족 죽어" 신도에게 14억원 뜯어낸 무속인 구속 기소
- 홍준표 "오기 정치, 검투사 정치 둘다 공멸할 수 있어"
- 검찰, '서울의 봄' 단체 관람한 고교 교장 고발 사건 각하
- 신원식 "평양의 잠 못 이루는 밤…김정은 고민 많을 것"
- 이석현 前부의장 "민주당, 침몰 전 타이타닉…이낙연과 창당할 것"
- 한동훈, 김진표 의장 예방…"대화·타협 정신 더 배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