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민 김기중까지 챙기는 류현진, 한화 젊은 투수들도 오키나와 훈련 동행, 복귀 늦어져도 변함없는 이글스 패밀리

민창기 2023. 12. 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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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 복귀는 미정이지만 한화 이글스 후배들은 챙긴다.

국내 복귀와 메이저리그 잔류를 놓고 고민 중인 류현진(36)이 후배 투수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한다.

류현진 복귀는 한화 재 비상의 필수 요건이다.

복귀가 늦어진다고 해도 류현진이 한화 패밀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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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1일 류현진이 대전구장에서 한화 투수조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화 남지민. 허상욱 기자
한화 김기중.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아직 국내 복귀는 미정이지만 한화 이글스 후배들은 챙긴다. 국내 복귀와 메이저리그 잔류를 놓고 고민 중인 류현진(36)이 후배 투수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한다. 3년 아래 후배 장민재(33)와 이태양(33)을 비롯해 남지민(22), 김기중(21)이 동행한다. 비용은 전부 류현진이 부담한다. 큰 나무 같은 선배 덕분에 후배들이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예열하고 호주 스프링캠프로 이동한다.

네 선수 모두 한화 마운드의 핵심 전력들이다. 경험 많은 베테랑 장민재와 이태양은 류현진과 선수 생활을 함께 했지만 남지민, 김기중은 직접 인연이 없다. 대선배가 어린 후배들은 챙기는 그림이다. 장민재는 지난해 1월, 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남지민과 전남 강진에서 함께 훈련했다.

류현진이 가장 신뢰하는 후배 장민재는 최근 2+1년, 최대 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내년이 그가 한화에서 맞는 16번째 시즌이다. 어떤 보직을 맡을지 미정이지만 다양한 위치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력이다.

지난겨울 한화에 복귀한 이태양. 중간투수로 시작해 선발로 시즌을 마쳤다. 베테랑다운 노련하고 안정된 투구로 문동주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는 가장 모범적인 FA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주춤했던 남지민은 "내년 시즌에 승부를 걸겠다"라고 했다. 프로 5년차,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성장의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때다.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를 거친 그는 "그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위해 교정하려고 했던 부분을 많이 바로 잡았다"라고 했다.

류현진과 같은 좌완인 김기중은 선발 후보다. 올해까지 왼손투수로서 희소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황준서 조동욱 등 좌완 신인 투수가 입단해 경쟁을 벌여야 한다. 프로 4년차에 확실한 경쟁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2년 2월 거제 한화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는 류현진(왼쪽)과 장민재.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력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류현진은 한화 후배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뒤에도 오프시즌에 한화 선수들과 시즌을 준비했다. 한화 훈련 캠프에서 훈련하다가 메이저리그 소속팀 캠프에 맞춰 이동했다. 2022년에는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했다.

한화는 그를 늘 넓은 품으로 맞아주는 푸근한 고향 같은 팀이다.

류현진은 이상군 송진우 한용덕 구대성 정민철 계보는 잇는 투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해 7시즌 동안 98승(52패1세이브)을 올렸다. 한화에 포스팅비 2573만달러(야 334억원)를 남기고 메이저리그로 갔다. 에이스는 끝까지 팀에 힘을 줬다.

류현진 복귀는 한화 재 비상의 필수 요건이다. 현장의 야구인들은 류현진이 돌아오면 15승 이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1선발보다 클래스가 높은 투수다. 류현진이 합류하면 한화가 당장 5강 전력으로 올라간다는 전망도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제시하는 계약 조건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을 주겠다는 팀이 나온다면 한화 복귀는 어렵다. 한화는 상황을 주시하며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한다. 류현진이 복귀한다면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복귀가 늦어진다고 해도 류현진이 한화 패밀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2006~2012년 7시즌 동안 98승을 올린 류현진. 스포츠조선 DB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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