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한국인 2명 피랍…17일만에 풀려나

[보코스=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플래토주 보코스 주민들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케일럽 무트우왕 플래토 주지사는 24일과 25일에 무장괴한들의 무차별적인 마을 공격으로 최소 140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나이지리아 농부와 목축업자들 간 영토와 물에 대한 갈등으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3.12.27.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2명이 풀려났다. 피랍 17일만이다.

외교부는 30일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우리 국민 2명이 나이지리아 남부에서 무장단체의 매복 공격을 받고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29일 오후 2시쯤 우리 측은 피랍됐던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랍됐던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피해자들은 대우건설 소속으로 나이지리아 남부 바란에서 다른 공사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2명을 경호하던 군인 등 현지 경호원 4명과 운전사 2명이 무장단체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납치 사건 발생 후 외교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가동했다. 또한 본부와 공관, 현지 진출 한국 기업 간 협조 아래 나이지리아 군·경·정보 당국 등을 대상으로 우리 국민 안전 확인 및 신병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외교부는 "향후 나이지리아 내 재외국민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납치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공관, 기업, 재외국민들과 함께 자구책 마련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12년 이후 11년만이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 혼란이 가중되면서 5년새 납치 사건이 3배 증가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