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이낙연 30일 전격 회동

김현우 2023. 12. 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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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이낙연 전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겠다고 29일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6선 의원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 대표를 비판하고 탈당을 선언하며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옛 동교동계 출신인 이 전 부의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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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표 “통합의 기조”… 극적 합의 난망
민주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임명
“체제 변화없이 총선 치르겠다는 의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이낙연 전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 대표는 “통합의 기조”라는 입장이지만 큰 소득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와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연말을 시한으로 당 대표 사퇴 및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수준의 쇄신책을 요구하지만 이 대표는 현 체제로 총선을 치른다는 의지가 강해서다. 특히 이날 공천관리위원장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정책자문단 소속이던 임혁백(71)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쇄신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연락이 돼 30일 아침에 만나게 될 것”이라며 “통합의 기조 위에 국민께서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한 번 집이라도 찾아가 뵐까 했는데 여하튼 일정 조정이 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이 요구한 안에 대해서는 “세상사라고 하는 게 누구나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거 아니겠나”라며 “한번 만나 뵙고 또 서로 노력을 해 봐야 되겠다”고 답했다.

만남은 성사됐지만 양측이 극적인 합의에 이르긴 어려워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사진만 찍는 만남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쇄신책이나 추진 의사 등이 전제된 상황에서야 만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당 지도부에서는 신당 창당 발언을 하는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이 사실상 해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징계 논의를 안 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관위원장 인선을 두고서도 체제 변화 없이 총선을 치르겠다는 이 대표 의지라는 평가다. 임 교수는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치개혁연구실장을 맡은 바 있는 진보 진영 원로다. 다만 임 교수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의 정책자문그룹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 임 교수는 결국 힘이 없는 외부인사인 만큼, 공관위에 이 대표 입김은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체제 변화 없이 총선을 치르겠다는 이 대표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6선 의원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 대표를 비판하고 탈당을 선언하며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옛 동교동계 출신인 이 전 부의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당에 대해 “민주 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라며 “‘민주당 타이태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과 윤석열 정권의 국정 난맥에서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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