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다재다능함 인정받았다, 무려 'MVP 2위' 다음가는 활약... 내야 전 포지션 장악한 '트랜스포머'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9일(한국시간) 2023시즌 부문별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올해의 선수'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를 꼽았고 '올해의 투수'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게릿 콜(33·뉴욕 양키스), '올해의 타자'는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를 선정했다.
이외에도 최고의 수비수, 구원투수, 감독, 임원 등을 뽑은 뉴욕 포스트는 '투타겸업' 오타니를 제외한 최고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선수를 선정했는데, 그 주인공은 무키 베츠(31·다저스)였다. 외야수로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그는 올해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활약했다. 매체는 "베츠는 유격수로도 잘했고, 2루에서도 우익수 못지 않게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매체는 베츠 다음으로 김하성의 이름을 꺼내들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김하성도 베츠만큼 여러 위치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2023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 2위였던 베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도 김하성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돌아가며 뛰었다. 베테랑 유격수 잰더 보가츠(31)의 영입으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106경기(98선발)에 나와 856⅔이닝을 뛰었다. 다소 낯선 포지션이었지만 마치 계속 뛴 것처럼 적응하며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비록 2루수 부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받았다.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MLB.com은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 내야의 다재다능한 선수의 표본이었다. 주로 2루수로 출전하면서 3루수, 유격수로 뛰었는데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에서 2루에서 10점, 3루수와 유격수에서 각각 3점씩 기록했다. 2루에서 기록한 DRS 10점은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인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투랑(밀워키, 각각 12점)에 이어 가장 높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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