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아파트 베란다 세탁기 사용금지”…추운 겨울 ‘밀린 빨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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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세대 역류와 하수관 동파가 우려되니, 낮에도 세탁기 사용을 금지합니다."
A씨는 "겨울에는 아무리 포근해도 밤에는 영하로 떨어질 테니, 출근하는 평일에는 세탁기 사용이 힘들다"며 "그런데 주말 낮에도 기온이 낮다고 세탁할 길이 막히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D씨도 "세탁기 얼까봐 세탁실 단열공사를 했지만 다른 세대 역류문제가 있으니 겨울에 며칠은 빨래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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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빨래방 이용하거나 연장호스 연결하기도
“저층세대 역류와 하수관 동파가 우려되니, 낮에도 세탁기 사용을 금지합니다.”
준공한지 20년이 지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40)는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말을 맞아 밀린 빨래를 돌릴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 이어진 한파에 퇴근 후 세탁기 사용을 하지 못했던 터라 빨랫감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낮 시간대에도 금지되자 고민이 깊어졌다.
A씨는 “겨울에는 아무리 포근해도 밤에는 영하로 떨어질 테니, 출근하는 평일에는 세탁기 사용이 힘들다”며 “그런데 주말 낮에도 기온이 낮다고 세탁할 길이 막히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도 바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2~3일 연속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야 얼었던 땅이 녹기 때문에 당장 포근하다고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저층세대 역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빨래는 A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다수의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사연이 올라와 있다.
B씨는 “예전에 살던 곳은 1997년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였는데 겨울마다 길면 3주 동안 빨래를 금지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C씨도 “저희 집도 지어진지 오래된 데다 북쪽에 있어 매년 날씨 풀릴 날만 기다려 세탁을 한다”고 말했다.
D씨도 “세탁기 얼까봐 세탁실 단열공사를 했지만 다른 세대 역류문제가 있으니 겨울에 며칠은 빨래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답답함에 대안을 찾아 나선 사람들도 있다. 젊은층은 인근에 있는 ‘셀프빨래방’을 가거나, 빨랫감을 수거해 세탁 후 다림질‧배달까지 해주는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다.
30대 직장인 E씨는 “겨울외투 드라이클리닝을 하려고 세탁앱을 종종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속옷까지 전부 맡겼다”며 “편리하기는 한데 멀쩡한 세탁기를 두고, 세탁비용을 내려니 돈이 좀 아깝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욕실에 크기가 작은 세탁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제품은 3~6㎏으로 수건‧속옷 정도를 돌릴 수 있는 세탁기다. 다만 욕실에 세탁기를 설치하면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어, 세탁기 밑에 수평을 조절하고 소음을 줄여주는 발통을 부착하는 가정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최적의 대안으로 ‘배수연장호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꼽았다. 베란다에서 욕실까지 호스를 연결해 배수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다수의 유튜버들도 이 방법을 추천했다. 다만 추운 날씨에 베란다 문을 열어둬야 하고, 호스가 집안 곳곳을 지나가 미관상 좋지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F씨는 “준공한지 30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라, 겨울마다 세탁문제가 생겨 남편이 결국 20m 연장호스를 샀다”며 “거실로 호스가 지나가서 내키지는 않지만 당장 빨래를 해야 하니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10년 이상 세탁 관련 업종에 종사했다는 유튜버 G씨는 “호스를 연장할 때는 먼저 기존 세탁기 호스에 남아 있던 물이 얼지 않았는지 확인한 후, 연결부위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처리작업을 꼼꼼히 해야 한다"며 “단 이 방법은 펌프로 배수하는 방식의 드럼세탁기만 가능하고 통돌이 세탁기에는 적용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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