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자청→한화행…절치부심 이재원, 마지막 불꽃 태운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정들었던 인천을 떠난 포수 이재원(35)이 한화 이글스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한다.
한화는 지난 28일 이재원과 연봉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코치 제의를 거절하고 현역 연장을 택한 이재원은 선수로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재원은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인천숭의초, 상인천중, 인천고를 졸업했다.
프로 생활도 인천에서만 했다.
이재원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당시 SK가 지역 연고 1차 지명으로 동산고에 재학 중이던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지명했을 정도로 타격 능력을 갖춘 포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입단 이후 올해까지 18년째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지역과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이재원은 SK가 2000년대 중후반 왕조를 구축했을 때 당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던 박경완이 버티고 있어 줄곧 백업으로 뛰었다.
박경완의 그늘에 가려있었지만 점차 정상급 포수의 면모를 갖춰갔다. 2008년에는 82경기에서 타율 0.315 3홈런 25타점에 출루율 0.398, 장타율 0.479를 기록하며 SK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3시즌을 끝으로 박경완이 은퇴했고, 이후 SK의 안방은 줄곧 이재원이 지켰다.
이재원은 2014년 타율 0.337 12홈런 83타점, 2015년 타율 0.282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고의 한 해는 2018년이었다.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19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도 누렸다.
2018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이재원은 4년 총액 69억원에 계약하고 SK에 잔류했다.
이재원은 FA 계약 이후 첫 해인 2019년에는 타율 0.268 12홈런 75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2020년부터는 기대를 밑돌았다.
2020시즌 개막 직후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80경기에서 타율 0.185에 그쳤다.
2021년 타율 0.280에 OPS 0.720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2022시즌 타율 0.201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포기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올해 SSG의 안방은 김민식이 줄곧 지켰다. 이재원은 1군에서 27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0.091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을 마친 후 이재원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주변에서 SSG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이 많았는데, 누구보다 제 자신이 가장 아쉽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팀을 찾던 이재원은 한화와 손을 잡았다.
한화에는 최재훈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다. 올해 박상언이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하며 뒤를 받쳤다.
이재원은 한화에서 백업 포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화는 이재원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최재훈, 박상언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자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한화가 이재원에게 또 바라는 것은 바로 '경험 전수'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그가 팀 내 유망주들에게 노하우를 공유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혁 단장은 "최재훈과 박상언 외에 경험 있는 포수가 부족하고, 부상에 대한 대비와 뎁스(선수층)를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며 "유망주 허인서가 내년 시즌 후반기에 상무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향팀을 스스로 떠나며 '배수의 진'까지 쳤다. 이재원은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며 2024시즌 담금질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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