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서브가 나왔어, 이런 경험 처음이었다.” 천적 상대 6연패 탈출 이끈 쿠바 특급 ‘OK’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2.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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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특급’ OK금융그룹 주포 레오가 팀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 3연속 셧아웃 패배를 내준 상대인 ‘천적’ 대한항공을 상대로 펼친 활약이라 더 뜻깊었다.

OK금융그룹은 12월 29일 안산 상록수실내체육관에서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 홈경기를 치러 세트 스코어 3대 0(25-21, 26-24, 25-18)으로 승리했다. 6연패에서 탈출한 OK금융그룹은 시즌 9승 10패(승점 25점) 리그 5위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과 맞붙을 때마다 힘없이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1,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한 OK금융그룹은 4일 전 열렸던 성탄절 매치에서도 대한항공에 셧아웃 패배를 맛봤다.

OK금융그룹 레오가 팀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안산)=김근한 기자
사진=KOVO
6연패 탈출과 함께 대한항공전 시즌 첫 승을 노린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4일 전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비록 셧아웃 패배를 당했지만 1, 3세트에서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1, 2라운드 경기보다는 3라운드 경기에서 팀으로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4라운드에서 OK금융그룹다운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기노 감독의 기대대로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을 셧아웃 완파하면서 6연패를 매듭지었다. 특히 레오가 20득점(공격성공률 53.8%)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2개, 백어택 5개로 맹활약했다. 레오가 승부처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경기 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4일 전과 경기와 큰 차이점이라면 상대가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첫 번째 터치와 서브 리시브 다 크게 흔들렸다. 그나마 무라드가 처음으로 길게 출전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었다. 다만, 좋은 흐름에서 영리하게 기회를 못 잡은 느낌이었다. 안 되는 날 중 하루였다”라며 패배를 복기했다.

6연패 탈출에 성공한 오기노 감독은 “감독 재임 중에 이렇게 긴 연패를 한 적이 처음이라 쉽지 않았는데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잘 싸워서 승리해 기쁘다. 트랜지션과 공격성공률이 개선된 경기였다. 돌아온 세터 곽명우가 풍부한 경험으로 팀 공격을 잘 이끌었다. 상대 서브 범실 도움을 받으면서 우리 팀 블로킹과 디그도 연습한 대로 잘 풀렸다. 레오 역시 자신이 보유한 공격력을 지속적으로 잘 보여줬다. 서브 에이스로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에이스다운 활약상이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뒤 수훈선수 선정된 레오는 “트리플 크라운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팀이 이기기만 원했다. 긴 연패 탈출로 이제 숨통이 트였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3라운드가 빨리 끝나길 바랬을 정도였다. 4라운드를 좋게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레오의 스파이크 서브가 승부처에서 터져야 원활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OK금융그룹의 하루였다.

레오는 “오늘 다른 생각 없이 서브에만 집중했다. 원래 나다운 서브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높은 타점에 집중했다. 서브 에이스 점수를 내자는 생각보단 팀에 도움이 되는 서브만 생각했다. 다행히 오늘 좋았던 감각이 다시 나온 듯싶다. 팀 공격에서 내 서브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점수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더 집중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기나긴 6연패 탈출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은 리그 5위 자리를 지키면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이제 봄 배구 진출권인 한국전력(승점 27점)과 격차를 좁히면서 오기노 감독만의 배구 스타일이 살아나길 기대해야 한다. OK금융그룹은 다가오는 새해 1월 2일 삼성화재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위권 도약을 노릴 계획이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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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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