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도 있었다… 故이선균 추모식 된 SBS 연기대상[이슈S]

장진리 기자 2023. 12. 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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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고(故) 이선균이 빈 자리에도 'SBS 연기대상'을 꽉 채웠다.

'SBS 연기대상'은 이선균의 비보 후 대부분의 배우들이 검은 슈트와 드레스를 입거나 검은 리본을 달아 추모의 뜻을 나타냈고, 시상식은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박성웅은 이선균의 빈소를 방문해 비통한 슬픔을 토로했고, 'SBS 연기대상'이 열린 당일 진행된 이선균의 발인에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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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숨진 고(故) 이선균이 빈 자리에도 'SBS 연기대상'을 꽉 채웠다.

29일 방송된 '2023 SBS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향한 배우들의 절절한 추모가 이어졌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SBS 연기대상'이 열린 이날 영면에 들었다. 'SBS 연기대상'은 이선균의 비보 후 대부분의 배우들이 검은 슈트와 드레스를 입거나 검은 리본을 달아 추모의 뜻을 나타냈고, 시상식은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평소 이선균과 친분이 있거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가슴 아파했던 동료와 선, 후배들은 절절한 추모로 비통한 속내를 드러냈다.

'악귀'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아프고 슬픈 일이 있는데 조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조금은 오래오래 길게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애도를 전했다.

'국민사형투표'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박성웅은 자신의 영광을 이선균에게 바쳤다. 박성웅은 이선균의 빈소를 방문해 비통한 슬픔을 토로했고, 'SBS 연기대상'이 열린 당일 진행된 이선균의 발인에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어두운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온 박성웅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는 한없이 어두운 얼굴로 "수상 소감보다는 편지를 하나 쓰고 싶다. 이제 더이상 아픔도 걱정거리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안히 쉬길 빌겠다.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이 상을 받았다. 하늘나라에 있는 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고 절절한 아픔을 토해냈다.

축하 무대를 꾸민 화사 역시 이선균의 비보에 댄스곡에서 발라드곡으로 무대를 긴급 변경했다.

1부 축하 무대에 등장한 화사에 MC 신동엽은 "화사 씨가 오래 축하 무대를 준비했는데 최근에 있었던 가슴 아팠던 일로 무대를 변경했다"라고 밝혔다. 신동엽이 정확하게 이선균의 비보를 언급한 것은 아니나 '가슴 아팠던 일'로 간접적으로 이선균의 사망 사건을 거론한 셈이다.

화사는 단정한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와 '엘엠엠'을 불렀다. '엘엠엠'은 화사가 좋아하는 곡으로 알려진 트랙으로, '마음을 잃은 만큼 힘들어도 떨어지는 비에도 꽃은 피어나는 것처럼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희망을 주는 곡이다.

지난해 대상을 받고 올해는 대상 시상자로 나온 김남길 역시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과 tvN 예능 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를 함께한 그는 "올해 노력을 해주셨던 배우 분들이 내년에는 편안함에 이르시기를"이라며 이선균이 출연했던 히트작 '나의 아저씨' 마지막 대사를 차용해 에둘러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악귀' 김태리와 함께 공동 대상을 수상한 이제훈은 이선균을 향한 추모 분위기에 정점을 찍었다.

이제훈은 자신이 받은 대상을 이선균에게 바치며 "아픈 날이기도 하다. 작품에 인연이 없었고 함께하는 순간이 스쳐가는 순간밖에 없었지만 저는 그 분이 걸으신 길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고 그분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롤 모델로서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분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모든 시상이 마무리 된 후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것 역시 '법쩐' 팀의 애도 메시지였다. '법쩐' 출연진, 제작진은 "드라마 '법쩐'에 출연했던 이선균 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 고 이선균 영정.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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