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님이 거기서 왜 나오세요?…춤 추고 노래 따라불렀다는데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12. 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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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TV프로그램 '복면가왕'과 유사한 콘셉트의 사내 노래자랑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는 심사단에 직접 참여하며 HD현대 임직원의 호응을 얻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GRC 입주 후 1년간 임직원 대상 시네토크콘서트, 북콘서트,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왔다"며 "이번 노래 자랑 행사도 젊은 사내 문화와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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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가왕선발대회
심사단 참여해 직원 스킨십
보수적 회사 문화에 새바람
22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사내 노래 경영대회 ‘보이스 인 GRC’ 결승전에 직접 참석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풍선을 흔들며 참가자들의 무대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 제공 = 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TV프로그램 ’복면가왕‘과 유사한 콘셉트의 사내 노래자랑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임직원 심사단에서 직접 참가자들의 무대를 평가하고 춤동작을 따라하는 등 조선·건설기계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젊게 바꿔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9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에서는 HD현대 임직원 노래 경연대회 ’보이스 인 GRC‘ 결승전을 열었다. HD현대가 GRC 입주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획했다. 참가자들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노래한다는 점에서 TV프로그램 ’복면가왕‘과 유사한 컨셉의 행사다. 지난달부터 HD현대는 임직원의 자유로운 참여를 위해 GRC 내 노래 부스를 설치한 결과 총 413명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후 예선과 본선을 거쳐 총 6명의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정 부회장은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는 심사단에 직접 참여하며 HD현대 임직원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심사단 참여 직원에게 “편하게 하라”며 긴장을 풀어주고, 본선 진출 선발전에 참가한 이들의 노래와 춤 동작을 따라하는 등 기업 오너가 3세 경영인으로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본선 진출자 선발은 인스타그랩과 유튜브 등 HD현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진행됐고, 정 부회장 등 임직원들의 심사 과정을 담은 영상은 누적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22일 결승전 당일에도 정 부회장은 결승 진출자들의 무대를 관람하고 직접 시상에 나서기도 했다.

22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사내 노래 경연대회 ‘보이스 인 GRC’ 결승전의 우승자에게 300만원의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HD현대]
정 부회장의 행보는 평소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를 강조한 경영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사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말 비전 선포식을 통해 “새로운 비전 실현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올해 젊은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내 어린이집 ’드림 보트‘ 개원식에 직접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여성 직원들의 일·육아 병행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자녀 돌봄 휴직 제도 신설을 주도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GRC 입주 후 1년간 임직원 대상 시네토크콘서트, 북콘서트,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왔다”며 “이번 노래 자랑 행사도 젊은 사내 문화와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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