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팔아”→“결혼 미뤄야”…찐 예능인들의 ‘말말말’[MBC 방송연예대상]
이날 예능 축제의 장인 만큼 시상자, 수상자를 막론하고 참석한 이들이 쉴 새 없는 입담을 뽐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청자들을 울린 감동적인 말부터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멘트들까지 모아봤다.
◆기안84 “대상? 저도 많이 치고 올라온 듯”
대상의 주인공이 됐던 기안84는 대상 수상에 앞서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기안84는 “올해 일곱번째 시상식 참석”이라며 “시언 형님이랑 가장 구석에 앉아있었다. 몇 년 더 나오다가 언젠가는 나도 사라지겠지? 했는데 이런 날이 오는건 상상도 못했다. TV에서 보던 형님들이 있는데서 이런걸 한다는게... 만화가로도 그렇게 성공적인 만화가는 아니었는데”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대상을) 현무형이 받을 것 같았는데 저도 많이 치고 올라온 것 같다”며 자신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팜유 형제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베스트 팀워크 상을 받았다.
이장우는 “드라마 시장이 굉장히 어려운데 제게 힘을 많이 준 팀”이라며 “먹는걸로 스트레스 풀게하고 연구하고 세미나 하면서 건전하게 취미를 만들어주고 인생에 있어서 먹는걸로 살아가라라고 지침을 준것 같아서 (팜유즈와 함께) 베스트 팀워크상을 받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 제작사 분들이 살 좀 빼라고 하는데 고백하건데 내년에는 우리 팜유즈가 살 뺀다. 살을 빼고 건강한 팜유즈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동의를 구하고 이야기를 해라”며 당황하더니 “저희 계속 먹지만 건강하게 먹을거다. 바디 프로필을 찍을 계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세형은 쇼 엔터테인먼트 부문 베스트 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하며 폭탄 고백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은 “상을 받으면 부상으로 금을 준다. 내년부터는 받을리 없겠다 싶어서 올해 초에 종로 3가에 다 판매했는데 다시 모을 수 있는 시작이 된 것 같다”며 “어차피 금 뭐 가지고 있을 필요 없지 않나. 가장 비쌀때 팔아야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은영 박사는 ‘오은영 리포트’로 시사교양 MC상을 수상하며 울림을 주는 소감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이 상은 삶에서 놓치면 안되는 같이 고민해야하는 주제에 대해 화두를 건네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자 무거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면서 “2024년에도 시청자 여러분 생각과 마음을 잘 듣겠다. 이웃이 힘들어할때 마음을 한번 더 듣겠다. 위로가 필요할때 옆에 있겠다.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걸 느낄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내년에도 활발히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 DJ를 맡은 재재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재재는 “전에 몸담은 회사(SBS)가 있는데 DJ 일을 하면서 안해도 되는 일을 많이 하게된 친구들 있다. ‘문명특급’ 친구들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밍키야 승진 축하한다”라고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또 “제가 사실 광고회사 부터 기자 준비, 뉴스 제작 등 이것저것 많이 했다. 지금도 본인이 있는 자리가 본인 자리가 맞는지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제가 지금 신인상 타지 않나. (언젠가는) 본인에 맞는 기회가 올거라고 응원하고 싶다”면서 고민하고 있을 젊은이들에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 입니다’ DJ를 맡고있는 김일중은 “2014년에 전 방송국(SBS)에서 신인상 타고 바로 다음해 사표내고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9년만에 신인상 타게됐다”면서 “제가 더는 사표낼 수 없기 때문에 혹여 ‘여성시대’ DJ가 바뀐다면 짤린거다.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자 신인상을 받은 풍자는 눈물로 진심 어린 소감을 밝혀 울림을 더했다.
트랜스젠더 방송인인 풍자는 “(제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 서러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는 아버지께 저 이렇게 사랑받고 인정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자신의 상황을 언급하며 진솔하게 소감을 말했다.
이장우는 ‘나 혼자 산다’로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여자친구를 언급했다. 이장우는 “부모님이 장가가라고 계속 압박 넣으신다”면서 “아버지, 이 상 받아서 조금 더 혼자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 혼자 산다’가 혼자 살아야만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결혼을 미루고 싶다는 것.
이장우는 또 연인 조혜원을 언급하며 “여자친구가 지금 힘들게 일하고 있다”며 “결혼을 조금 미뤄야 될 것 같아.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 조금만 더 해도 될까? 너무 사랑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붐은 리얼리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하자 아내와 2세를 언급했다. 지난해 4월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한 붐은 “아내가 방송을 보고 있는데 뱃속에 아기가 있다”면서 “태명이 꼬붐이다. 꼬마 붐이. 잘 자라고 있다. 아빠 기다릴 것 같은데 빨리 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를) 안아주고 싶다”라고 가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하하는 최우수상 수상 소감으로 어려워진 예능계를 짚었다. 하하는 “(최근) 예능이 힘들어져서 잘 모르겠다. 이렇게 해도 욕먹고 저렇게 해도 욕을 먹는다”면서도 “그래도 해내야한다. 사명감 있게 해내겠다. 숨이 벅차 주저않고 싶을때 누가 말해주셨다. ‘결승선 앞이 가장 숨찬 법’이라고. 무조건 뛰어간다. 제작진 수고 많았다. 이제는 저희 탓으로 돌려라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규는 수상자가 아닌 시상자로 참석해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이경규는 11시 30분께 공로상 시상자로 출연해 “10시 30분 스탠바이 였는데 내가 10시에 왔다. 그리고 지금껏 기다렸다”면서 “화가 안나겠냐. 솔직히 전 여기 안와도 괜찮다. 출연료도 거마비도 안준다. 그런데 미래 생각하며 온 것”이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또 “2022년도 공로상을 받고 지금껏 MBC서 쉬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공로상 받고 날아갔다. 오늘 받는분 각오하라. 날아간다. 최소 3년 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경규는 참석자 중 붐의 얼굴을 보더니 붐이 늘 말하는 ‘MBC의 아들’ 수식어에 태클을 걸기도 했다. 이경규는 “붐, MBC의 아들이라고? 거짓말하면 안된다. 넌 TV조선의 아들이다. 너는 (MBC의) 아무것도 아니다. 거짓말 하면 안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리아킴과 함께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김대호는 선미의 곡 ‘24시간이 모자라’를 개사한 무대를 준비했다. 김대호는 “내 출연료 4만원”, “‘나혼산’ 끝나면 ‘학연’”, “너튜브도 찍는거 보고있나 사장님”, “나는 직장인”, “4만원도 괜찮아 받고싶어 신인상” 등 자신의 처지를 담은 재미있는 개사를 하며 맨발로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이에 아나운서 선배 전현무는 “전형적으로 프리랜서 준비하는 모습이다. 10년전에 제가 시상식서 춤추다가 프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30일에는 ‘2023 MBC 연기대상’이 생방송되며 31일에는 ‘2023 MBC 가요대제전’이 전파를 탄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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