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혼례대첩’ 박지원 “첫 사극 도전, 좋은 사람들 만나 행복”
박지원은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황승기 김수진)에서 맹박사네 세 딸 중 가장 성질이 사납다는 둘째 딸 맹두리 역으로 활약했다. ‘혼례대첩’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로, 월화극 1위를 수성했다.
박지원은 종영 소감을 묻자 “처음에 후련했는데, 너무 아쉽다.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추억이 많아 아쉽다. 저에게 많은 배움을 준 드라마”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디션을 보고 ‘혼례대첩’에 합류한 그는 한양에서 최고 바느질 솜씨를 자랑하는 두리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 자수원을 직접 찾아가 배웠다.
그는 “바느질을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제가 ‘똥손’이라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쉽지 않더라. 바느질뿐만 아니라 두리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친구는 솔직하게 털털한 친구다. 저도 할 말을 다 하는 성격이라 공감됐다. 아무래도 평상시 쓰는 말이 아니니까. 대사를 계속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입에 붙도록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두리와 닮은 점이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점이요. 그런데 전 두리처럼 큰소리를 내지는 않는 편이에요. 웬만하면 조용히 이야기하고요. 두리는 손재주가 좋지만, 전 아니에요. 요즘 그림 잘 그리는 친구들이 많던데, 전 초등학생 그림 수준이에요. 가족들도 두리를 보고 저랑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실물이 더 예쁜데’라며 아쉬워했어요. 엄마가 고슴도치세요.(웃음)”
그는 “현대극은 보통 우리 일상에서 자주 다니는 곳에서 찍는데, 사극 촬영하면서 안동 문경 순천 하동 등 우리나라의 예쁜 곳을 정말 많이 갔다. 사진 찍을 맛도 나더라. 하나 언니가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핸드폰으로 연결해서 바로 공유해 줬는데, 신세계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같이 숙박할 때도 있었는데, 촬영을 기다리는 것도 즐거웠다. 서로 선크림도 챙겨주고 내복도 챙겨줬다. 조이현은 발바닥에 붙이는 핫팩을 나눠줬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또 그는 “특히 세 자매끼리 붙어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처음 만난 순간부터 친해져서 대기 시간도 즐거웠다. 저희끼리 맛집도 다니고 연기 고민도 나눴다. 실제 성격이 다들 캐릭터와 비슷했다. 하나 역의 정신혜 언니는 똑부러지고 삼순 역의 보민이는 귀엽다. 저는 뭘 하자고 주도하는 편이었다. 서로 촬영하면서 의지도 많이 했고, 어머니 역의 최희진 선배도 따뜻하게 대해줬다. 저희가 가족처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먼저 챙겨주고 다가와줬다”며 고마워했다.
로맨스 호흡을 맞춘 이시열 역의 손상연과는 어땠을까. 그는 “손상연이 실제로 저보다 다섯 살 아래 동생이다. 웹드라마 ‘연애미수’(2019)에서 잠깐 호흡을 맞췄다. 그때 그 친구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까 반갑고 신기하더라. 제가 먼저 소규모 대본 리딩을 했어서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줬고 손상연도 금세 적응해서 서로 편하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인 로운 오빠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어요. 먼저 편하게 해주려고 장난도 많이 치고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죠.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냈어요. 저희가 ‘로코’ 장르라 웃긴 포인트들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하나씩 아이디어를 던져줬고요. 저희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게 밥도 사줬어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그는 “‘아스달 연대기’ 때는 마냥 신기했던 것 같다.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서현진 선배랑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저의 부족함이나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조금 더 연기적인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혼례대첩’은 지금 저의 1순위다.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에게 왔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조금 더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롤모델로는 배우 김혜수를 꼽았다. 그는 “김혜수 선배는 모두의 롤모델이지 않나. 제 주변에 드라마 ‘슈륩’에 출연한 친구들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정말 좋은 분이라고 하더라. 저도 선배님처럼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기고, 품을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엄청 밝거나 사이코패스나 악역처럼 극단적인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 역할은 파고드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주연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언제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지금의 제가 너무 좋아요.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 흐르듯이, 꾸준히 가고 싶죠.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온 것처럼, 천천히 쌓아올라가면 꾸준히 연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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