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즌제 아닌 파트제…드라마들 '쪼개기 공개' 이유는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OTT를 비롯해 방송가까지, 이제 드라마에는 시즌제가 아닌 '파트'제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공경제구역'을 새로운 공개 방식으로 이용자들에게 내놨다. 바로 총 12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를 6편씩으로 나눠 파트1과 파트2로 각각 다른 시점에 공개한 것. 이에 이용자들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을 2022년 6월24일에 처음 만난 뒤, 나머지 6편을 약 6개월이 지난 같은해 12월9일에 시청해야 했다.
이후 넷플릭스는 이러한 공개 전략을 더욱 넓혀갔다. 지난해 12월30일 파트1이 공개된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 역시 약 4개월의 텀을 두고 각각 8회씩 나눠서 공개됐다. 기존 '전편 몰아보기'라는 공개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확보해나갔던 전략과는 달라진 양상이었다.
최근에는 지난 22일 처음 공개된 박서준, 한소희 주연의 '경성크리처'가 똑같은 방식을 취했다. '경성크리처'는 22일 파트1을 공개 후, 내년 1월5일 파트2를 공개한다. 특히 '경성크리처'는 그간의 파트 형식으로 공개된 시리즈들이 절반으로 쪼개서 각각 두 개의 파트로 공개했던 방식을 보였던 것과 달리 파트1은 7회로, 파트2는 3회로 구성되는 변형이 가미됐다.
넷플릭스 측은 이러한 편성 전략과 관련해 "넷플릭스는 회원분들이 작품을 보다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항상 모색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각 작품의 창작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창작의도에 따라 전편 동시 공개, 매주 공개, 파트 등의 공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파트제는 비단 넷플릭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상파에서도 파트제를 도입한 드라마가 있다. 지난 8월 방송된 남궁민, 안은지 주연의 MBC '연인'이다.
'연인'은 지난 8월4일 처음 방송된 후 9월2일 10회를 마지막으로 파트1 방영을 마쳤고, 10월13일 11회부터 11월18일 21회까지 파트2를 방송했다. 지상파로서는 처음으로 드라마를 파트로 나눠 방영하는 형식을 취했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토종 OTT들 또한 최근 공개 전략에서 파트를 나눠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티빙의 '운수 오진 날'과 '이재, 곧 죽습니다'가 그 주인공이다.
이성민, 유연석 주연의 '운수 오진 날'은 지난 11월24일 5회 분량의 파트1을 공개한 후, 지난 8일 나머지 5회를 묶은 파트2를 공개했다. 또한 8부작으로 제작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15일 4부로 구성된 파트1을 공개했고, 내년 1월5일 나머지 4부가 담긴 파트2를 서비스한다. 기존 티빙이 주마다 회차를 공개하는 방식을 취했던 것에서 달라진 형식이다.
이처럼 방송계에서 드라마의 파트를 나눠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몰아보기가 OTT 이용 형태 중 가장 대표적인 경우였는데 드라마들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이후 이용자들의 다른 여가생활 이용도 늘어지는 상황에서 전편 공개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오히려 전편을 공개한 것보다 파트제로 가거나 주마다 회차를 나눠 공개하는 형식들에서 이용자들이 더 많이 유입되는 경향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파트제나 주차별 공개 전략의 경우 화제성을 계속 가져갈 수 있고, 파트제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 시청하는 이용자들 역시 좀 더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는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OTT들의 파트제가 단순히 이용자 '록 인'(서비스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 만을 위한 것이라면 최근 OTT들 편성 전략은 어떻게 보다 콘텐츠의 화제성을 오래 이어갈 것인가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좀 더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을까를 고려하여 편성 전략을 마련하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OTT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이에 OTT와 지상파 역시 새로운 편성 방식을 통해 기존의 콘텐츠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과연 이런 방송계의 콘텐츠 공개 전략이 앞으로 직접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이를 통해 어떻게 콘텐츠들의 경쟁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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