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농구 결산] '슬램덩크'로 타오른 농구 열기...결국 선수들이 이어가야 한다

금윤호 기자 2023. 12.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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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은 2022-2023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혈투 끝에 서울 SK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운 국제 대회 성적에도 2023-2024시즌이 개막하자 남녀 프로농구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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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조별 예선에서 패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2023년은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농구는 지난 1월 4일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하면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도 농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슬램덩크로 농구에 눈을 뜬 이들은 직접 보고 즐기기 위해 농구장으로 향했고, 코로나19로 감소했던 남녀 프로농구 평균 관중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여자농구가 먼저 챔피언이 결정됐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은 역대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부산 BNK썸의 기세를 누르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4번째, 챔피언결정전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여자프로농구 명가임을 과시했다. 베테랑 김단비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MVP를 싹쓸이하며 WKBL의 살아있는 레전드임을 증명했다.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 사진=WKBL

남자농구에서도 통합우승이 나왔다. 거기에 한 술 더 떴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은 2022-2023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혈투 끝에 서울 SK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참가해 챔피언에 등극한 KGC는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하며 2022-2023시즌을 온전히 자신들의 시즌으로 만들었다.

6월에는 호주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이 개최됐다. WKBL 통합 MVP 김단비를 필두로 나선 정선민호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분전했으나 6강전에서 홈팀 호주에 패하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아시아컵 창설 이후 첫 4강 진출 실패와 함께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KBL 가입금과 선수단 임금 체불로 구단 존립마저 위기를 맞았던 고양 캐롯은 대명 소노 그룹이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급한 불을 껐다. 소노는 캐롯 선수단 전원을 인수하고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라는 구단명으로 나서면서 새로운 KBL 10번째 구단으로 출발했다.

9월 20일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드는 이기완 단장 사진=KBL

KBL에서는 고양 소노 출범과는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KCC는 전주시와 신축구장 건설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22년간 정들었던 전주를 떠나 연고지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한국 농구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남자농구는 사실상 2군이라고 평가된 일본에 패한 데 이어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완패, 순위결정전에서도 패하며 결국 7위라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악의 성적을 피하지 못했다.

여자농구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C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8강에서 필리핀을 꺾고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일본에 58-81로 크게 패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고, 3, 4위전에서 북한에 승리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국제 대회 성적에도 2023-2024시즌이 개막하자 남녀 프로농구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단순히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스포츠 자체를 즐기겠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이는 분명 한국농구에 긍정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인기있는 선수들과 베테랑, 외국인 선수 위주의 흥행만으로는 '그들 만의 리그'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 한국농구가 지속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흥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 탄생,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등을 위한 KBL과 각 구단, 대한농구협회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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