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전일보 선정 충청권 10대 뉴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스쿨존 음주사고' 배승아 양 참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계묘년(癸卯年)이 어느덧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전일보는 2023년의 끝자락에서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충청, 그리고 대한민국, 전 세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봤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에는 더욱 풍요롭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소망하며 대전일보 선정 충청권·국내·국외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충청권
1.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극한 호우'가 쏟아진 7월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미호강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사망했다. 임시 제방을 부실하게 쌓은 시공사와 이를 관리·감독하지 않은 행복청, 사고 발생 전 수많은 하천 범람 위험 신호를 외면한 충북도와 청주시 등 관련 기관의 '안일한 태도'가 사고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여전히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2. 추락한 교권… 대전 교사 사망·피습 사건
-올 한해 대전 교육계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두 차례나 겪었다. 8월 한 고교 교사는 졸업생 제자로부터 얼굴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찔려 목숨을 잃을 뻔 했다. 9월 한 초교 교사는 4년 여간 이어진 학부모 악성민원 등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일련의 사건들은 앞서 있었던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과 더불어 '교권 침해'의 현주소를 알리는 단초가 됐고, 교육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교권 회복'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3. 대전 다가구 주택 전세사기 기승
-올해 전국을 강타한 전세사기가 대전에서도 기승을 부렸다. 10월 기준 대전지역 전세사기 피해자는 1370여 명, 피해액은 약 1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던 한 남성은 전세보증금 8000만 원을 떼이게 되자 "돈 받기는 틀렸다"며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피해자들은 '대전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구제·특별법 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4. '스쿨존 음주사고' 배승아 양 참변
-4월 8일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스쿨존에서 술에 취한 60대 방모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 초등생 4명이 다쳤고, 이 중 배승아(9) 양은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 지역사회는 "아이들 안 치려고 노력했다"는 방 씨의 해명에 크게 분노했고, 그 분노는 스쿨존에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행정당국에도 향했다. 방 씨는 10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5. 국회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안 본회의 통과
-국회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안이 10월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세종시가 진정한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규칙안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한 12개 상임위원회를 세종의사당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규칙안 통과로 세종의사당 건립이 탄력 받게 됨에 따라 국정 운영이 효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종의사당은 오는 2031년 완공될 예정이다.
6. 백종원과 예산군의 만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을 전국 최고 '핫 플레이스'로 탈바꿈시켰다. 백 대표와 예산군이 합작한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예산시장에 방문객 약 300만 명을 불러들일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백 대표는 예산장터 삼국축제, 예산 맥주페스티벌, 삽교시장 곱창 특화거리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지역 관광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예산군은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평판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7. 서산공항 건설 사업 본격화
-충남도민의 염원인 서산공항 건설 사업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길을 걷게 됐다. 서산공항 건설 사업은 5월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사업 타당성 부족' 판정을 받아 제동이 걸렸다. 이에 충남도는 건설 사업비를 500억 원 이하로 낮춰 예타 조사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2028년, 서산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8. 부여 금테크 사건
-8월 충남 부여에서 20여 년 동안 금은방을 운영한 50대 여성이 지인들에게 골드바 투자를 유도한 뒤 투자금을 갖고 잠적한 이른바 '금테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피해 규모는 약 100억 원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여성이 현직 부여군의원의 아내로 확인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여성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9. 충남학생인권조례 전국 최초 폐지
-충남도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한 7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조례 폐지안을 가결했다. 교육계를 흔들었던 서울·대전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침해의 주 원인으로 학생인권조례가 지목되면서 폐지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다만 '학생 인권 보장'과 '교권 보호'를 절대적 대립 요소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관련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조례 폐지안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
10. 한국타이어 화재
-3월 12일 밤 10시쯤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8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불은 58시간 만에 완진됐다. 이 화재로 2공장 내부 8만6769㎡가 전소되고 3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21만 개가 모두 탔다. 경찰은 현장 감식 등 화재 조사에 나섰지만 직접적인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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