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잘 가라, 동생"…SBS 연기대상서도 故 이선균 추모 물결

/사진='2023 SBS 연기대상' 생방송 캡처

배우 고(故) 이선균을 향한 추모가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3 SBS 연기대상'에서는 박성웅을 비롯한 다수의 배우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고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성북구 한 노상 차량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으며, 같은 날 오전 10시30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모 물결은 SBS 연기대상에서도 계속됐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드레스코드를 '블랙'으로 통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상식이 진행됐다.

고인의 출연작 '법쩐' 배우들은 이번 시상식에 불참했다. 강유석이 신인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서정연은 다른 작품으로 여자 조연상을 받았으나 마찬가지로 불참했다.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된 문채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MC 신동엽, 김유정은 "불가피한 사정"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전하며 트로피를 대신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화사는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변경했다. 당초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했지만, 가슴 아픈 일로 인해 무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화사는 'LMM'을 선곡해 두 눈을 감고 애절한 음색을 선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배우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배우 진선규는 수상 소감을 통해 고인을 떠올렸다. 진선규는 "2023년 마지막에 많이 아프고 슬픈 일이 있었다"며 "조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길게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박성웅은 오직 고인을 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 소감보다는 그냥 편지를 하나 쓰고 싶다"며 "이제 더 이상 아픔도 걱정거리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하게 쉬길 빌겠다.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았다. 언제나 연기에 늘 진심이었던 너한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