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23년 마지막 거래일 하락…S&P500 올해 24%↑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2023년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지 못했으나 올해 24% 이상 올랐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포인트(0.05%) 하락한 37,689.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52포인트(0.28%) 밀린 4,769.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78포인트(0.56%) 하락한 15,011.35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번 주까지 9주 연속 올랐다. 다우와 나스닥은 2019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S&P500지수는 2004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른 것이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4,796.56을 넘어서진 못했으나 올 한해 24.23% 올랐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13.70%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43.36%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랠리를 보여온 지수는 고점 부담에 오름폭을 축소해오다 이날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를 망칠 악재가 없는 만큼 올해도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부터 새해 첫 2거래일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1950년 이후 해당 기간 S&P500지수는 평균 1.6% 올랐다. 현재까지 크리스마스 이후 해당 지수는 0.3%가량 올랐다.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주가는 지난 10월 말 이후 랠리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웃돌던 데서 올해 3.9% 아래에서 마감했다.
올해 랠리는 대형 기술주 7종목인 '매그니피센트 7'이 주도했으나, 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가 12월 한 달간 12%가량 오르는 등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소형주의 반등도 이끌고 있다. 러셀2000지수의 상승률은 1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날 발표된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크게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9를 기록해 전달의 55.8에서 급락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50.0도 하회했다. 수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해당 지역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중국에서 판매할 게임용 반도체 칩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보잉의 주가는 중국 항공사들이 737맥스 여객기의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리프트의 주가는 노무라가 투자 의견을 내렸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피스커의 주가는 3분기와 4분기 사이에 차량 인도량이 300%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조만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상반기 흐름은 고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오늘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면 새해 며칠 내에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1분기는 고르지 못할 것이라며 S&P500지수가 자사 연말 전망치인 4,600~4,800의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너무 낙관적이다"라며 연준이 내년 2~3회 가량의 금리인하에 나서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너무 많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케빈 뎀터 기술적 분석가는 "내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에서 한 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에서 1분기에 얕은 조정이나 약한 하락세를 예상한다"면서도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멘텀 신호를 고려하면 앞으로 6~12개월 동안 소형주가 크게 올라 대형주 대비 아웃퍼폼할 것을 시사하지만, 그렇다고 대형주를 내던져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6.6%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2.8%,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3.9%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포인트(0.16%) 하락한 12.4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 연휴로 휴장할 예정이며 1월 2일에 2024년 첫 거래를 시작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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