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8만전자로 출발’ 허무맹랑 아닌게 꿈 같아…‘9만전자’ 과욕일까요?” [신동윤의 나우,스톡]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사실 수많은 사연이 묻어있는 종목입니다. 특히나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국내 증시를 휩쓸었던 ‘동학개미운동’ 당시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를 넘어서던 시기 투자했다 지금껏 손실 구간에 놓여있는, 일명 ‘물려 있는’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사연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런 개미들에게 2023년은 마음 한 켠에 있던 ‘익절’에 대한 바람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가시적 희망으로 변화한 한 해로 기억될 듯 합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던 지난 2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7만8500원으로 ‘8만전자’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가는 41.44%나 뛰어올랐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5만5400원, 장중 54500원까지 떨어진 적 있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7만8500원까지 솟아나며 ‘화려한 피날레’를 맞이했습니다. 이날 종가는 ‘52주 신고가’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시총 중 비율 역시 지난 27일 기준 22.24%로 지난 2021년 5월 4일(22.4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년 내내 삼성전자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는 가히 역사적인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2023년 1년 동안만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6조1923억원 규모로 내다 팔았는데요. 이는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가 상장한 지난 1975년 6월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규모입니다.
개인이 판 삼성전자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가 받아낸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기록한 순매수액 16조7338억원 역시 역대 연간 기준 최대치라고 하는데요. 가히 어마어마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황 반등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 급성장 등 구조적 흐름에 따른 장기 투자의 목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내내 온라인 상의 삼성전자 종목토론방과 커뮤니티 등에서는 ‘구조대’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의 글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일명 ‘8만구조대’, ‘9만구조대’ 등으로 불리는데요. 차례로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 있을 때 주식을 샀거나, 9만원대에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자신들의 매수가 수준 이상으로 올라 ‘익절’에 성공하는 것을 두고 “구조대가 도착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주주들 사이에선 ‘8만구조대’ 도착 여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헤럴드경제가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5’를 통해 지난 2021~2023년 삼성전자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 매물대의 약 25%가 ‘8만전자’ 이상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말 은 즉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주주 넷 중 하나 꼴로 ‘손실’ 구간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만큼 ‘8만전자’ 달성이 삼전개미들에게는 간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주당 약 9만1000원 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는 직장인 김모(30) 씨는 기자와 최근 통화에서 “요즘은 새해 첫날 ‘8만전자’ 돌파하며 증시 출발이란 뉴스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비록 예상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증권가에서 말하던 ‘9만전자’가 아주 허무맹랑한 말은 아닐 수 있겠단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내년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1917원에 이릅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과거 삼성전자 평균 대비 낮은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망도 2조원 적자에서 1조5000억원 흑자로 올려잡았죠.
증권 업계에선 내년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을 달구고 있단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미국 엔비디아와 제품 적합성 테스트를 마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HBM은 생성형 AI과 같은 첨단 인프라에 필수재로 꼽히는데,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죠.
그동안 글로벌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해왔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이고 하고요.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CXL(Compute Express Link·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상용화에서 만큼은 시점을 앞당기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속도 역시도 삼성전자 주가엔 호재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PC·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빌드업(build-up)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이라고 판단했고요.
이 밖에도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는 점도 삼성전자엔 긍정적 뉴스란 분석입니다. KB증권은 “미국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 규제가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소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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