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엔 용인 쥬네브 상가에서 ‘착한 소비’를

박성훈 기자 2023. 12.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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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는 만남의 시간이다.

이곳에서 파는 빵과 쿠키, 떡 등은 모두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장인 해든솔직업지원센터와 지구촌보호작업장, 양지바른보호작업장, 성만원, 용인시보호작업장에서 공급한다.

용인시가 2019년 전국 최초로 개설한 장애인 생산품 공동판매장이었던 이곳은 이듬해 베이커리카페로 업종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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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저소득층 고용한 카페·식당 입점
일반 상점보다 싸고 맛 좋아 손님 줄이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쥬네브문월드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 ‘유니르’. 이곳에서 파는 커피와 쿠키, 빵 등은 장애인 고용 사업장에서 납품한다. 지구촌보호작업장 제공

용인=박성훈 기자

연말연시는 만남의 시간이다. 떠나는 해가 아쉬워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람에게 연락하게 된다.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나면 얼굴도 보고 싶어진다. 그렇게 잡은 만남의 약속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일정표는 벌써 내년 1월까지 빼곡해진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쥬네브 상가(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를 추천한다.

이곳에는 장애인이 정성껏 만든 쿠키와 케이크 등으로 메뉴를 구성한 베이커리 카페와 자활을 꿈꾸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일하는 분식집, 개 간식 판매점 등이 입점했다. 일반 상점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맛과 서비스는 뒤지지 않는다. 내가 낸 밥값과 찻값이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돕는 데 쓰인다면 그만큼 뿌듯한 일도 없을 것이다.

동백호수공원 산책로와 맞닿은 쥬네브문월드 지하 1층에 자리한 ‘유니르베이커리카페’는 화사한 분위기와 향긋한 커피 향과 빵 냄새로 오감을 만족하게 해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파는 빵과 쿠키, 떡 등은 모두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장인 해든솔직업지원센터와 지구촌보호작업장, 양지바른보호작업장, 성만원, 용인시보호작업장에서 공급한다.

용인시가 2019년 전국 최초로 개설한 장애인 생산품 공동판매장이었던 이곳은 이듬해 베이커리카페로 업종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은 ‘유니르선물세트’다. 초콜릿·모카 등 4가지 맛 쿠키와 드립백 커피 3종으로 구성됐다. 판매 수익금은 장애인 복지 사업에 쓰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고용한 분식집 ‘밥과함께라면’ 앞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용인지역자활센터 제공

상가 안쪽으로 들어서면 주황색 간판의 분식집 ‘밥과함께라면’ 2호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0월 27일 문을 연 이곳에서는 떡볶이나 라면, 김밥 등 간단한 분식부터 오므라이스, 제육 덮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용인시의 공식 캐릭터인 ‘조아용’에서 착안한 채소 김밥인 ‘조아용 김밥’과 매콤한 어묵이 들어간 ‘화나용 김밥’은 다른 식당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제 메뉴다. 가격도 다른 식당보다 싸다 보니 평일 점심시간만 되면 식당 앞은 늘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9명은 모두 용인지역자활센터가 고용한 기초생활수급자다. 베트남 출신의 직원 쩐응옥 프엉(여·30) 씨는 “결혼을 하면서 2014년 한국에 들어와 아이 둘을 키우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지내다 용인지역자활센터 분식사업단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며 “나와 동료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저소득 청년을 고용한 개 간식 판매점 ‘더 건강하개’에서 점원이 손님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박성훈 기자

강아지를 키우는 지인을 만났다면 개 간식 판매점 ‘더 건강하개’를 들러도 좋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를 직접 생산하고 판매까지 담당하는 ‘더 건강하개’는 만 18세부터 39세 사이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계층인 청년이 근무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 얻은 이익은 청년의 자립과 지역의 동물보호센터와 유기동물 보호단체 지원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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