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내재화는 필수"… 배터리소재사, 전구체 사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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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사들이 전구체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개화로 전구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체 생산을 통해 중국산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는 국내 생산 비중이 13%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안정적인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내재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차전지 전체서 전구체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30% 수준이기 때문에 자체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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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전구체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원료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양극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2021년 173억달러(약 22조8000억원)에서 2030년 783억달러(103조3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공급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구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우려 속 등장한 한 줄기 빛'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셀, 소재 업체의 과잉 증설 우려가 제기됐으나 수요 둔화를 감안해도 전구체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전구체 조달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전구체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95.3%에 달했다.
중국이 전구체 수출을 제한하게 되면 한국은 수급 대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전략에 힘을 실으면서 전구체 국산화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국내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 전구체 자체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울산공장에서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핵심 원료인 전구체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하이니켈 NCA, NCM 및 NM(코발트 프리)계열의 소입자, 대입자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며 생산 능력은 연간 2400톤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30%까지 내재화 한다는 구상이다. 인하우스 생산으로 조달 비용이 20%가량 절감돼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 양극소재용 전구체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연간 5만톤의 전구체 캐파(CAPA)를 2027년까지 21만 톤으로 확대, 세계 5위 전구체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해 울산 온산에 2만톤 규모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LG화학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공장은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26만7702m²(약 8만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포스코퓨처엠이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짓고 있는 연산 10만6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장기적으로 전구체 생산능력을 44만톤으로 늘려 자체생산 비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외에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도 새만금 산단에 2026년 가동을 목표 전구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는 국내 생산 비중이 13%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안정적인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내재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차전지 전체서 전구체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30% 수준이기 때문에 자체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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