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좋았는데”… 증권맨들, 성과급 감소에 실질연봉 2년째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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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오름세로 장을 마쳤지만, 증권사 직원들은 성과급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대손충당금만 1000억원씩 쌓은 증권사가 여럿"이라며 "2023년 실적이 2022년보다 좋을 수는 없어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고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 상반기 대규모 부동산금융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자기 자본 3조원 미만인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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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오름세로 장을 마쳤지만, 증권사 직원들은 성과급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매년 1월부터 3월까지가 성과급 지급 시즌이다. 회사마다, 또 소속 부서마다 분기, 반기, 연간 단위 등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자산관리(WM) 부문이나 투자은행(IB) 부문 등 주요 부서 모두 성과급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찌감치 마음을 비웠다”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지급받은 2022년 성과급도 2021년에 못 미쳤던 만큼, 2년 연속 실질 연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이차전지 종목 열풍 등에 힘입어 실적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하반기 들어 다시 움츠러들었다. 3분기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89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7% 감소했다. 심각한 부진을 겪은 부동산 PF를 비롯한 대체 투자 부문은 인력 감축과 구조 조정까지 진행 중이다.
증권사 직원들이 가장 두둑한 성과급을 받았던 것은 2021년이다.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하루 평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규모가 15조원이 넘었고, 부동산 경기도 활황이었던 시기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직원의 평균 급여는 연간 1억5200만원이었다. 성과급이 크게 늘면서 1년 만에 평균 급여가 2800만원가량 뛰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증권사의 부진이 이어졌다.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돌발 변수도 불거졌다. 2022년 평균 급여는 200만원가량 줄어든 1억5000만원이었다. 올해는 1억5000만원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대손충당금만 1000억원씩 쌓은 증권사가 여럿”이라며 “2023년 실적이 2022년보다 좋을 수는 없어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고 했다.
새해도 쉽지 않다. 부동산 PF 위기가 불거지면서 증권사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가능성도 커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6조3000억 원으로 연체율은 13.85%에 달했다. 금융권 평균 2.42%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 상반기 대규모 부동산금융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자기 자본 3조원 미만인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홍콩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이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상황에서 불완전 판매 논란이 또 불거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부동산 금융의 건전성 저하에 따라 증권사들의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와 금융상품 판매 사고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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