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영전략=⑬코오롱그룹] '젊은 피 수혈' 코오롱, 친환경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2024년을 앞두고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인사를 마무리짓고 새해 경영전략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그동안 주요 기업들이 밝힌 전략 기조를 토대로 신년 경영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코오롱그룹은 1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16명 중 약 75%인 12명을 40대로 선임했다.
지난해에 이은 적극적인 세대교체로, 미래 가치를 높이는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친환경 신산업을 확장하고 고객 접점을 늘려 미래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독립성에 기반한 자회사별 영업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모빌리티 분야 사업확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작년 7월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유통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됐다. 올해 6월에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BMW본부를 분사해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그 결과 △코오롱모터스 △코오롱아우토 △코오롱오토모티브 △코오롱제이모빌리티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 △로터스카스코리아까지 총 6개의 자회사를 산하에 두게 됐다.
아울러 코오롱모빌리티는 지난 10월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신규 브랜드 '702'를 발표하는 등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702를 통해 기존 자동차 유통사업을 서비스업으로 확장하고, 나아가 프리미엄 수입 중고차 판매·중고차 렌트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의 기존 주력사업인 화학섬유 사업을 맡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최근 이 회사는 구미공장에 2989억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 강철 대비 강도는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온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신소재다.
2025년 시행을 앞둔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정책 유로7(Euro7)에 의한 분진 저감 이슈로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아라미드 수요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코오롱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함께 보급형 제품군도 강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우주항공 소재 등 복합소재 시장으로 용도를 확대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부문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ESG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코오롱FnC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첫번째 ESG 패션 스토어 '서큘러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미국 현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과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다양한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를 발굴·소개하며 '순환패션'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한다.
앞서 9월에는 자회사 KOA를 통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몽골·베트남 폐의류·재고 서큘레이션 센터 구축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큘레이션 센터에서는 캐시미어 단일 소재의 의류를 제작하고 남은 원단·재고 의류 등을 수거해 재사용을 위한 사전 작업 등을 진행한다. 관련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기존 건설업 역량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 신성장 동력은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지난 2022년 8월 400MW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본격적인 인허가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으로 2027년 착공한다.
이달에는 베스타스·지멘스가메사와 함께 글로벌 풍력 3대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독일업체 '에너콘'과 국내 육해상 풍력사업개발정보·기술력·개발경험·노하우를 공유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풍력은 리파워링·리뉴얼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해상풍력사업으로 활발히 진출해 2034년까지 1GW 풍력자산과 배당 이익 1500억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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