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 "개인 성적보단 팀 가을야구 목표…나도 언젠간 정후형처럼…"
"프리미어12 출전도 기대…국내 최고가 된 뒤 빅리그 꿈꿔"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년 프로야구를 지배한 타자는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다.
노시환은 데뷔 5년 차 시즌이었던 올해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1위에 오른 노시환은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국가대표 4번타자 자리도 꿰찼다.
화려하게 비상한 노시환은 예년보다 큰 기대 속에 2024년을 맞이한다. 올해와 같은 성적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올라설 수 있다.
2000년생 용띠인 노시환은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며 "기량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노시환은 뉴스1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큰 욕심 없이 다치지만 말고 시즌을 치르자는 마음이었는데 생각하지 못한 결과들이 따라왔다"며 "최근 여러 상을 받으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해 기쁘다. 대전에서는 사람들이 꽤나 알아봐주시더라"고 2023년을 돌아보며 웃었다.
이어 "혼자 힘으로 해낸 것은 절대 아니다. 시즌 내내 옆에서 도와준 (채)은성선배님, 비시즌 운동을 함께 했던 (이)대호선배님, 타격코치님 등 주위의 정말 많은 도움이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노시환의 기량은 소속팀 뿐 아니라 국가대표에서도 빛을 발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번타자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 인해 병역 혜택까지 얻었다.
이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일본과 대만의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의 차세대 4번타자로 떠올랐다.
노시환은 "국가대표가 되면 즐기자고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태극마크를 다니 엄청나게 압박이 컸다"며 "그 속에서도 아시안게임 우승과 APBC 준우승 등 성과를 내면서 한 단계 성장함을 느낀다. 정말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돌아봤다.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이 연말 시상식에서 내놓은 수상 소감은 남달랐다.
보통 선수들이 '내년에 더 열심히 하겠다' 정도로 그치는 데 비해 노시환은 "연봉을 올려줬으면 좋겠다", "골든글러브 10개를 받고 싶다" 등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노시환은 이에 대해 "모두가 서로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딱딱하고 형식적인 답변보다는 진짜 내 마음이 담긴 소감을 유쾌하게 전하고 싶었다"며 "전부 똑같이 '열심히 하겠다'라고만 하면 오히려 성의 없이 비칠 것 같은 우려도 있었다. 그 부분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수직 상승한 노시환의 개인기록과 달리 한화의 성적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 꼴찌(10위) 키움 히어로즈에 고작 1.5경기 앞선 9위에 그쳤다. 3년 연속 최하위에서 탈출했지만 약팀의 이미지를 털어내지 못했다.
노시환 역시 이에 대해 큰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그는 "시즌 중반 8연승까지 성공하면서 6~7위까지도 넘 봤는데 후반기 힘이 부족해 떨어졌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전망이 부정적이지는 않다. 어린 선수들의 능력과 경험치가 올랐고 팀이 더 끈끈해졌다"며 "안치홍·김강민선배님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기존 선수들과 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노시환의 각오는 남다르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더 노력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만약 내년 기록이 올해보다 조금 못 미친다면 주위에서 실망을 할 것이다. 그런 시선들이 부담은 된다"며 "그렇지만 나는 프로 데뷔 후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도 더 무서운 선수가 될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내 기록이 더 좋아지는 것보다 팀을 가을야구에 올리고 싶은 욕심이 크다. 매 순간 내 역할에 최선을 다 하다 보면 하늘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1월에는 야구 국제대회 프리미어12가 열린다. 용띠인 노시환은 용띠의 해인 2024년을 자신의 무대로 삼으려 한다.
노시환은 "2024시즌도 기대되고 프리미어12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며 운동하겠다"며 "내 커리어가 모두에게 인정 받는 날이 온다면 추후에는 (이)정후형처럼 빅리그에 진출하는 꿈도 꿔 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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