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유가. 2024년 세계 경제 흔들 변수는

윤재준 2023. 12. 30.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중계 장면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업무 중인 모습. 2024년에도 세계 경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경제는 우려했던 것 보다는 기대 이상의 회복력을 보이며 2023년을 보냈다. 대규모 실직자 발생 없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크게 떨어졌으며 연착륙을 이끌어낼지가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올해 2.9%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 성장률은 내년에는 2.7%로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세계 경제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여전히 높은 금리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며 생산성이 둔화되면서 금리가 내려가 있을 2025년에 가서야 세계 경제 생산성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범아랍권방송 알자지라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와 함께 국제유가, 중국경제가 내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목, 보도했다.

미 연방기금(FF) 금리 여전히 변수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은 5.25~5.5%까지 오른 금리에도 경제가 견뎌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동시에 물가가 떨어지고 고용이 감소하면서도 침체를 피했으며 연착륙 가능성이 낙관적이다.

그러나 내년에 기대대로 미국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완화된다 해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이어질지 지목되고 있다.

또 고용둔화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쌓아둔 저축이 줄어들고 기업과 가계 모두 부채가 증가했으며 실직자들이 점차 증가하는 등 균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스위스의 프라이빗뱅킹(PB) 전문은행 J 사프사라신의 국제경제 전문가 라파엘 올치나-마르치스는 "경제 둔화가 시작될 경우 리스크로 인해 성장 둔화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며 이것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움직일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또 금리 인하를 촉진시킬 침체가 내년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CME페드워치는 내년 3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75%를 보이고 있다.

올치나-마르치스는 미국 FF금리가 1%p 떨어질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수준의 금리는 성장을 막을 것이라며 뜻밖의 유가 상승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연준이 금리 동결 내지 인상을 재개하는 등 금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가격은 다행히 안정세

홍해에서 예멘 후티반군의 선박 공격에도 불구하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가자전쟁 초기의 배럴당 92.4달러에서 현재 79달러 이하로 떨어져 거래되는 등 우려를 씻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가 안정될 수 있는 것은 유가를 3배 급등시킨 지난 1973년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금수 조치 당시와 비교해 세계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만큼 견고해진데다가 중동 산유국들이 세계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에서 30%로 작아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에너지 공급량이 크게 늘었고 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 에너지 사용이 증가했다.

세계은행 상품시장 연구 이사 좀 베피스는 트레이더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에 베팅했지만 상황이 기대보다 나빠지지 않아 현재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로 인한 리스크 가능성에는 신중해지는 등 “군사적 긴장이 유가에 미치는 충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는 원유 공급 관련 가능성이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하루 공급량이 600만~800만배럴이 줄어들 경우 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작은 규모의 차질에서도 102~12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유가는 잘 버티고 있다.

중국의 대출 감소 회복 여부 주목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말 코로나 봉쇄를 해제한 중국의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했으나 성장은 취약했으며 부동산 시장 침체는 중국 경제 전체를 부진으로 빠뜨렸다.

부동산 업계는 중국 GDP의 약 23%를 차지한다.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침체에다가 저조한 성장에 따른 리스크로 인해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등급 A1을 유지하면서 안정에서 부정으로 하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출 규모에 주목해왔다.

기업과 가계 모두 대출을 꺼리고 대신 저축을 늘려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셰아나 유는 중국의 신용 시장이 내년에도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이것이 중국 GDP, 나아가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개월내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