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펄럭' 김민재의 클래스, 전세계 TOP10 DF 선정…살리바-디아스 등과 거론될 정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클래스가 이 정도다. 전 세계 최고 수비수 TOP10에 이름을 올렸고, 그중에서 6위에 배치됐다.
글로벌 축구 매체 'SCORE90'은 공식 채널을 통해 2023년 수비수 TOP10을 공개했다. 1위부터 순서대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페데리코 디 마르코(인터밀란)가 TOP5을 구축했다.
바로 다음이 김민재였으며,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가 그 뒤를 이었다. 모두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로, 김민재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지난 2022년 여름, 이적료 1,805만 유로(약 255억 원)에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3년에 연장 옵션 2년이었다. 한 시즌 만에 빅리그를 집어삼켰다. 괴물 같은 피지컬로 상대 공격수를 압도했다. 빌드업 능력, 전진성까지 갖춰 허점이 없는 수비수로 평가됐다. 이에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와도 역사를 썼다.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따냈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완벽한 한 해였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유럽 메가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존재했다. 김민재를 끝내 품에 안은 것은 뮌헨이었다. 뮌헨은 한국으로 의료진을 보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그러고 나서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해서 영입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처음에는 적응기를 보냈다. 여름에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몸상태가 온전치 못했기 때문이다. 출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클래스로 극복했다. 김민재는 빠르게 팀에 녹아든 뒤 '철벽 모드'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빠른 질주를 통한 뒷공간 커버, 상대 공격수를 튕겨내는 강한 경합, 안정적인 패스로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부터 굳건한 신임을 받았다.
경기 기록이 증명한다.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까지 공식전 22경기를 소화했다. 분데스리가에서 15경기, 챔피언스리그에서 5경기, DFB포칼에서 1경기, 독일 슈퍼컵에서 1경기였다. 쉰 경기라고는 챔피언스리그 1경기, DFB포칼 1경기가 끝이었다. 뮌헨에서 얼마나 핵심인지를 보여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을 뽑았는데, 김민재가 존재했고 평균 평점 7.14점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김민재와 나란히 베스트 일레븐에 올랐다.
더불어 글로벌 매체 '스포츠 키다'는 2023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뽑았는데, 김민재가 1위였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순수한 피지컬을 넘어, 평점심과 기술적인 자질도 선보였다. 현재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여름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이미 빠질 수 없는 선발 라인업 멤버가 됐다.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기여하고 있다. 김민재는 또한 자신의 수비 라인을 정하는 데 탁월하다. 리더십 자질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외로 현지 매체의 평가는 박했다. 최근 독일 '빌트'가 전반기 동안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뮌헨에 부여한 평점이 공개됐다. 출전 경기에 따른 기준은 없었고, 평균 평점으로만 나열됐다.
독일 매체들은 평점을 줄 때 1점~6점까지 부여한다. 다른 무대와 달리, 독일은 1점이 제일 높고 6점이 제일 낮다. 여기서 김민재는 16위에 해당했다.
표 순서대로 르로이 사네(15G‧2.0000점), 해리 케인(15G‧2.0667점), 마타이스 데 리흐트(5G‧2.6000점), 마티스 텔(6G‧2.6667점), 킹슬리 코망(11G‧2.7273점),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4G‧2.7500점), 토마스 뮐러(9G‧2.7778점), 레온 고레츠카(10G‧2.9000점), 스벤 울라이히(8G‧3.0000점)가 TOP10을 구축했다.
그다음으로 마누엘 노이어(7G‧3.0000점), 프란스 크레치히(2G‧3.0000점), 콘라트 라이머(13G‧3.1538점), 조슈아 키미히(11G‧3.1818점), 에릭 막심 추포모팅(5G‧3.2000점), 김민재(15G‧3.2667점), 알폰소 데이비스(13G‧3.3077점), 누사이르 마즈라위(11G‧3.3636점), 다요 우파메카노(13G‧3.3846점), 라파엘 게헤이루(5G‧3.4000점)가 뒤를 이었다.
이렇듯 김민재는 15경기를 소화하면서 독일 '빌트'로부터 평균 평점 3.2667점을 받아 뮌헨 내에서 16위에 해당했다. 단순 평점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전반기 내내 혹사당하면서 수비를 책임졌던 걸 고려하면 '매우 짜다'고 느껴진다.
아무리 좋은 퍼포먼스를 펼쳐도 3점에 그쳤으며, 조금이라도 지적할 것이 있으면 5~6점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나마 최근에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1점, 볼프스부르크전에서 2점이 주어졌다.
몸값은 어떨까.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지난 14일, 독일 분데스리가 몸값 최신화를 완료했다. 한국인 중 최고 몸값은 자랑하는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공동 10위'에 해당했다. 1억 1,000만 유로(약 1,560억 원)의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이상 뮌헨)가 공동 1위였다. 그다음은 1억 유로(약 1,420억 원)의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이었는데, 이번 업데이트에서 1,500만 유로(약 210억 원)가 올랐다.
계속해서 4위는 8,000만 유로(약 1,135억 원)의 르로이 사네(뮌헨), 5위는 7,500만 유로(약 1,065억 원)의 조슈아 키미히(뮌헨), 공동 6위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의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알폰소 데이비스(뮌헨), 공동 8위는 6,500만 유로(약 920억 원)의 마타이스 데 리흐트, 킹슬리 코망(이상 뮌헨)이었다. 마지막으로 공동 10위는 6,000만 유로의 다요 우파메카노(뮌헨)와 김민재였다.
대부분 경기에서 활약상이 좋았던 김민재이기에, 이번 업데이트에서 몸값이 오를 거로 전망됐다. 김민재의 가장 최근 몸값은 지난 6월에 책정된 6,000만 유로였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요지부동이었다.
유럽 입성 이후 처음으로 몸값 상향이 멈췄다. 페네르바체 시절 650만 유로(약 90억 원)→900만 유로(약 130억 원)→1,100만 유로(약 155억 원)→1,400만 유로(약 200억 원), 나폴리 시절 2,500만 유로(약 355억 원)→3,500만 유로(약 500억 원)→5,000만 유로(약 710억 원)→6,000만 유로로 계속 올랐다. 그러나 이번엔 유지된 상태로 끝났다.
유럽 무대의 몸값 업데이트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김민재의 최종 몸값 순위는 한국 1위, 1996년생 5위, 바이에른 뮌헨 8위, 중앙 수비수 8위, 분데스리가 10위, 전 세계 62위였다.
이런 김민재를 '한국 레전드' 박지성이 응원했다. 뮌헨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박지성은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게 된 것에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선수 시절에) 뮌헨과 경기해 본 적이 있고, 뮌헨이 얼마나 큰 클럽인지를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제 김민재가 뮌헨을 통해 성장하고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클럽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매우 크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잘하고 있다. 뮌헨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큰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 모두가 지금 뮌헨 경기를 시청하는 걸 즐겨하며 기대도 매우 크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아직 목이 마르다.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나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6개월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 여전히 내가 논란의 여지 없는 선발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더불어 "만약 우리 셋(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이 정말로 경쟁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김민재가 우려하는 '경쟁'은 이번 아시안컵 차출로 인한 공백으로 여길 수 있다. 김민재는 한국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2월 레버쿠젠전까지 6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사이 선발을 차지할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김민재는 항상 잘 해왔기에, 돌아와서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