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업황 부진 탈출구… 계묘년 신사업·WM서 활로 찾는다

이지운 기자 2023. 12. 3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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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신년을 대비해 증권사들이 조직 정비에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절실한 만큼 리스크 관리 속 신사업 마련과 자산관리(WM)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WM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WM사업부를 총괄해온 허선호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WM사업부에는 고객자산배분본부 조직을 배치했다.

━STO 신사업 '주목' 리스크 관리 강화도 고삐━내년 신사업 확장을 통해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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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뉴스1
2024년 갑신년을 대비해 증권사들이 조직 정비에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절실한 만큼 리스크 관리 속 신사업 마련과 자산관리(WM)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올해 증권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낸 증권사가 내년 실적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해 내놓았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사들은 최근 부동산PF 사업 회복이 더뎌지면서 기업금융(IB) 대신 WM 부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최근 고액자산가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내년 국내외 증시가 상승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증권사 WM 부문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WM부문을 강화했다. WM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WM사업부를 총괄해온 허선호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WM사업부에는 고객자산배분본부 조직을 배치했다.

NH투자증권은 WM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리테일(개인금융) 부문에서 기존 PB(프라이빗뱅커) 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PWM(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HNW(High Net Worth Individual, 고소득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집중해 나간다고 밝혔다.

KB증권은 WM 고객에 대한 면밀한 자산관리와 투자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솔루션총괄본부'를 신설했다. 부서 안엔 WM 관련 고객전략,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 조직을 통합 편제했다. KB증권은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고객수익률 관리 강화, 최적의 상품·솔루션 제공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사업이 악화되자 금융투자사들이 대체 먹거리로 WM에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STO 신사업 '주목' 리스크 관리 강화도 고삐


내년 신사업 확장을 통해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올 초 STO(토큰증권발행) 제도화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관련 조직에 힘을 줬다. STO와 핀테크 등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가속화를 위해 디지털자산센터를 신설했다.

교보증권은 벤처캐피탈(VC) 사업부와 디지털자산Biz파트를 관할하는 신사업 담당을 신설한다. 이후 디지털자산, 핀테크, 해외사업, 디지털프론티어 등으로 DT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K증권은 디지털 금융의 강화 및 미래 비전 제고를 위해 디지털마케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외에도 올해 증권가에서 잇달아 발생한 금융사고로 시장의 우려와 불신이 커진 가운데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정평이 난 장원재 사장을 내정했다. 장 사장은 메리츠증권의 경영 안정과 미래 성장·신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준법감시본부를 준법지원본부로 변경하고 기획기능을 담당하는 준법기획팀을 본부직속으로 신설했다. 아울러 법무 담당 직원을 외부에서 경력직으로 채용 중이고, 내부통제 관련 부서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하나증권도 내부통제기능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영업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자 투자심사실을 투자심사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사후관리실도 신설해 산하에 사후관리부를 편제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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