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약·엑사컴퓨터...올해 과학 성과 돌아보니!
[앵커]
올해는 차세대 비만약과 치매 치료제 등 획기적인 약물이 잇달아 승인된 한 해였습니다.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과학계가 일궈낸 위대한 업적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언스지가 꼽은 올해 과학계 최대 업적은 차세대 비만약 출시입니다.
주로 향정신성 약물 방식이던 기존 비만약과 달리, 이 약은 식후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 GLP-1의 유사체가 주성분이어서 포만감을 주고 소화를 늦춰 체중을 조절합니다.
차세대 비만약 대표주자인 위고비는 일 년 만에 평균 15%, 마운자로는 88주 만에 26%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제니퍼 쿠진-프랑켈 / 사이언스지 기자 : 비만약으로 과학계가 흥분한 이유는 이 약물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부전 등 비만 관련 질병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치매 원인 물질 생성을 막아 치매를 치료하는 신약 레카네맙의 승인도 제약사에 길이 남을 만한 성과였습니다.
임상시험에서 인지 저하를 27% 늦춘 것으로 나타나 치매를 늦추는 효과가 확인된 최초의 약물입니다.
기존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초월한 엑사 컴퓨터의 첫 등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엑사, 그러니까 초당 100경 번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컴퓨터인데, 전 세계 인구가 4년 동안 계산해야 할 문제를 단 1초 만에 풀 수 있습니다.
엑사 컴퓨터는 이미 전자 움직임 예측 계산에서 기존 슈퍼컴퓨터 성능을 60배 초월했고, 앞으로 기후 예측과 신소재 발굴, 신약 개발 분야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글, 화웨이, 엔비디아 등 IT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상예보 시스템도 주목받았습니다.
슈퍼컴퓨터로 2시간 걸리던 기상예보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했더니 일반 컴퓨터로도 1분 만에 가능해졌습니다.
또 대량생산이 가능한 말라리아 백신 출시와 땅속의 천연 수소 공급원을 찾기 위한 대규모 투자,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가 줄고 있는 원인을 밝히는 연구, 미국에서 발견된 2만 년 전 사람 발자국, 블랙홀이 합쳐질 때 나오는 중력파 검출도 주목받았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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