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 위한 인류학...참여연구가 빛났습니다" [한국출판문화상 학술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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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 학술 부문에선 예심을 통과한 10권의 탄탄한 학술서가 경쟁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학문적으로 의미가 있으면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대해 중요한 문제 제기를 하는 책을 위주로 수상작을 좁혀 나갔다.
학술적으로도 무결할 정도로 탄탄하고 또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면서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책이라는 점을 높게 사서 심사위원들은 '빈곤 과정'을 올해의 학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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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심사평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부문에선 예심을 통과한 10권의 탄탄한 학술서가 경쟁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학문적으로 의미가 있으면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대해 중요한 문제 제기를 하는 책을 위주로 수상작을 좁혀 나갔다. 좁은 전문 분야의 학자들에게만 의미를 가지는 책은 제외했고, 학술서로 깊이를 확보하면서 양질의 학식을 좇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중산층의 문제, 빈곤의 문제, 난민의 문제처럼 지금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굵직한 저서가 눈에 띄었다. 역사책도 묵직했는데, 흉노 유목제국의 역사, 조선시대 노비와 쇠고기의 역사, 부산 지역 노동운동의 역사서 같은 수작이 많았다. 과학 분야에서도 RNA 연구가 어떻게 코로나 백신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저서와 원자와 양자역학의 역사를 꼼꼼하게 기술한 저서 역시 뛰어났다.
이런 저서 중에 마지막으로 경합한 저서는 역사학자 강명관의 '노비와 쇠고기'와 인류학자 조문영의 '빈곤 과정'이었다. '노비와 쇠고기'는 조선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조명된 적이 없던 노비에 의한 소의 도축과 소고기의 판매, 그리고 양반에 의한 수탈의 역사를 다뤘는데, 주제의 신선함과 연구의 깊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빈곤 과정'은 빈곤 문제와 빈민 계층에 대한 저자의 오랜 참여적 연구가 집대성된 책으로, 1인당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폭죽 속에서 우리가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빈곤의 문제를 전면에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학술적으로도 무결할 정도로 탄탄하고 또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면서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책이라는 점을 높게 사서 심사위원들은 '빈곤 과정'을 올해의 학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수상이 우리 사회에서 잘 보이지 않는 빈곤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며, 저자에게는 후속 연구를 추동하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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