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수학’ 뺀 국교위원, 20명 중 18명이 문과

최은경 기자 2023. 12. 30.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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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중요성 몰랐나” 지적 나와

미적분Ⅱ 등 ‘심화 수학’을 제외하는 2028학년도 수능 과목은 교육부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에 의견을 물어 결정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심화 수학 신설’ 여부를 국교위에 검토해달라고 했고 국교위가 ‘신설 안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심화 수학은 첨단 과학기술 연구의 기본인데도 수능에서 뺀 것은 “국교위 위원 대다수가 ‘문과’라서 수학의 중요성을 잘 몰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교위 위원은 모두 20명이다. 역사학자인 이배용 위원장을 비롯해 김태준, 정대화 위원은 인문·사회분야 학자들이다. 김 위원은 경제학자, 정대화 위원은 정치학자다. 비상임위원 중에도 이공계 출신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건축토목공학), 강은희 대구 교육감(물리교육과) 뿐이다. 20명 중 2명만 이과 출신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미적분II와 기하 등 심화 수학을 수능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았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그러나 국교위는 문·이과 상관 없이 야당 추천 위원들은 대부분 심화 수학에 반대했고, 여당 추천 위원들은 찬·반이 반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교육계에선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을 줄이자는 의견이 많다. 다른 수능 영역에선 선택 과목이 사라졌는데 심화 수학만 있으면 수학 사교육이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교육부는 이공계 학력 저하 우려에 대해 “심화 수학(미적분II·기하)이 수능에 출제되지 않아도 학교 교육 과정에서 미적분의 기본 개념과 기하의 기초인 도형 방정식을 필수로 배운다”고 했다. 2028 수능에는 ‘미적분 I’만 출제되는데 미분계수, 도함수, 부정적분, 정적분 등 미적분 기본 개념은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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