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이미 300년 넘게 국가란 AI와 공존해 왔다

백수진 기자 2023. 12. 30. 03: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핸드오버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ㅣ조용빈 옮김ㅣ와이즈베리ㅣ372쪽ㅣ1만9800원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저서 ‘리바이던’에서 국가를 일종의 로봇으로 묘사했다. 인간이라는 부품이 모여 만들어진 “자동 기계”는 때때로 고장이 날 순 있지만 노쇠하지 않고, 스스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있어 우리의 의사결정을 믿고 맡길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국가와 기업을 AI 알고리즘에 빗댄다. AI로 인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도래할 것처럼 불안해하지만, 인간은 이미 300년 동안 AI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이다. 국가와 기업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개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을 지지만 동시에 수많은 사람의 삶을 짓밟을 만한 파괴력도 갖게 됐다.

국가와 기업이 개인을 통제해온 역사를 통해 AI가 지배할 세계를 예견한다. 기계적인 의사결정이 불러일으킨 재앙들을 돌아본다면, AI의 손에 인류의 운명을 맡길 순 없을 것이다. 초지능 AI의 시대에도 불완전한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이유를 일깨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