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도서관] 소리 내 책 읽어봐! 놀이처럼 재미있을걸!
이태훈 기자 2023. 12. 30. 03:08
책에 푹 빠졌어
주디 시에라 지음 | 마크 브라운 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40쪽 | 1만6800원
책으로 가득한 이동도서관 차가 실수로 동물원에 도착하면서 소동은 시작됐다. 사서가 재미난 그림책을 큰소리로 읽자 동물들은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든다.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었단 말이야!”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이 ‘독서’라는 새로운 놀이를 배우러 우르르 몰려든다.
좋아하는 책도 제각각. 기린은 긴 책, 귀뚜라미는 쪼그만 책, 판다는 중국어 책, 수달은 방수 책이 좋다. 읽는 법도 제각각이다. 너구리들은 따로따로, 개코원숭이들은 한데 모여, 라마들은 우물우물 점심을 먹으며 책을 읽었다. 그림책을 그만 너무 꽉 쥐어버린 보아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혀로 핥는 곰…. 주머니너구리, 비단뱀, 펭귄, 치타 같은 동물들은 저마다 이야기도 쓰기 시작한다. 하마는 자서전 ‘진흙만이 내 세상’으로 동물문학상을 받는다.
동물들도 알게 됐다. 독서는 따분한 의무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놀이였다. 아이와 함께 손짓 발짓으로 다양한 동물들을 흉내 내며 큰 소리로 읽으면 더 즐거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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