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청룡열차’ 체험하고 ‘MBC 청룡’ 추억하고
‘드득드드득’ 쇳소리를 내며 하늘을 향해 서서히 올라가던 ‘청룡열차’는 1973년부터 2012년까지 놀이공원 공포특집 1탄쯤 꼽히는 롤러코스터였다. 그 시절 1회에 2000~3000원쯤 하던 청룡열차 체험 코너가 국립민속박물관 ‘용, 날아오르다’ 특별전(~3월 3일)에 들어섰다.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스크린을 보며 마치 청룡열차에 올라탄 듯 시각적 스릴을 체험해보는 코너다. 얼핏 시시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그 옆엔 ‘MBC 청룡 야구공’ ‘한국 프로야구 원형 딱지’ 등을 전시했다. 프로야구단 ‘LG트윈스’의 전신인 ‘MBC 청룡’ 야구공 등 ‘청룡의 해’라서 ‘등판’한 추억의 유물들이다. 용 그림인 ‘운룡도’ ‘문자도’ 등과 ‘대모함’ 등 용이 새겨진 공예품도 있다. 머리는 낙타요,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의 모습이 담겨 있는 상상의 동물 용을 살펴보던 아이들은 “괴물처럼 이상하게 생겼어!” 하며 한발 뒤로 물러난다.
모습뿐 아니라 용은 이름도 15개나 되는, 열두 동물 중 가장 복잡한 띠이기도 하다. 용띠생조차도 잘 몰랐던 용의 민속학적 의미, 문화적 상징을 살펴보는 전시는 용의 특성만큼이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도 ‘용을 찾아라’를 주제로 고대 벽화 ‘청룡도’ 등을 비롯해 관련 유물 15건을 전시(~4월 7일)한다. 벽사의 의미를 지닌 용 전시를 통해 나쁜 기운을 떨치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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