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김태리, 공동 대상…故 이선균 추모까지 (SBS 연기대상)

[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 이제훈과 김태리가 2023 연기대상을 나눠가졌다.

'2023 SBS 연기대상'이 29일 오후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김유정이 진행을 맡았다. 지난 2020~2021년에 이어 3번째로 재회했다. 

이제훈(모범택시2)과 김태리(악귀)가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다.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두 사람이 공동 호명됐다. 대상 후보인 한석규와 김래원은 불참했다. 

김태리는 '악귀'로 호평받았다.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한국형 오컬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을 열었다. 김태리의 귀신 들린 듯한 연기에도 매회 극찬이 이어졌다. 

그는 "저의 수많은 질문을 함께 풀어주신 감독님, 작가님, 함께한 배우분들께 감사하다"며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과보다 과정이 소중했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또, 이 모든 것은 동료분들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이제훈은 '모범택시2'로 올해 최고 시청률 25.6%를 기록했다. 이제훈은 "시즌2를 하는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억울한 사람을 대신 복수해 준다는 로그라인이 무겁게 느껴졌다. 실제로 겪으신 분들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故 이선균도 언급했다. 이날 오전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배우들은 대부분 화려한 드레스 대신, 검은 의상를 입고 연기대상에 참석했다.

이제훈은 "작품의 인연이 없었고, 스쳐 간 순간도 없었다. 그러나 그분의 길을 걸으며 그렇게 되고 싶었고, 롤모델로 따라가려 했던 것 같다"며 "그분께 이상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날 시상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부 축하 공연을 맡은 화사는 'LMM'를 가창했다. 故 이선균의 비보로, 준비했던 무대 대신 급작스럽게 추모 무대를 마련했다.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법쩐' 출연자들은 애도의 뜻으로 전원 시상식에 불참했다. 강유석은 신인상을, 서정연은 조연상을 품에 안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은 공동 수상을 난발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우수상과 최우수상은 로코·액션·시즌제 등 장르별로 쪼개 (거의) 모두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연기상 장르/액션 부문은 박성웅(국민사형투표)과 문채원(법쩐)에게 돌아갔다. 멜로/로코 부문은 '마이데몬'의 송강과 김유정이 차지했다. 시즌제 부문은 '낭만닥터 김사부3'의 안효섭과 이성경이 받았다.

김유정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해 20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꿈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웅은 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오늘 너(이선균)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았다"며 "언제나 연기에 진심이었던 하늘에 있는 너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무려 7명의 배우에게 나눴다. 장르/액션 부문은 '7인의 탈출'의 이준과 이유비, '악귀'의 홍경이 수상했다. 멜로/로코는 '꽃선비 열애사'의 신예은과 려운. 시즌제 부문은 '모범택시2'의 표예진, 신재하였다. 

이준은 "액션 장르로 상을 받게 됐는데, 찍으면서 많이 다쳤다. 6군데가 찢어져서 한 달 동안 누워있기도 했다"면서 "이렇게 상을 받아 기쁘다. 내년에 '7인의 부활'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했다.

이유비는 신인상 이후 첫 상을 수상했다. "오랜만에 받는 상을 '모네'로 받을 수 있어 기쁘다"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주신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신인상은 역시 7명에게 돌아가며 수상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법쩐'의 강유석, '국민사형투표'의 권아름, '낭만닥터 김사부3'의 이홍내와 이신영, '트롤리' 정수빈, '7인의 탈출' 김도훈, '악귀' 양혜지 등이다. 

<다음은 '2023 SBS 연기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명단>

▲ 대상=이제훈(모범택시2), 김태리(악귀)

▲ 최우수 연기상 시즌제 드라마 여자=이성경(낭만닥터 김사부3)

▲ 최우수 연기상 시즌제 드라마 남자=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3)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여자=김유정(마이 데몬)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남자=송강(마이 데몬)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여자=문채원(법쩐)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남자=박성웅(국민사형투표)

▲ 네티즌이 뽑은 2023 최고의 드라마='모범택시2'

▲ 우수 연기상 시즌제 드라마 여자=표예진(모범택시2)

▲ 우수 연기상 시즌제 드라마 남자=신재하(모범택시2)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여자=신예은(꽃선비 열애사)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남자=려운(꽃선비 열애사)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여자=이유비(7인의 탈출)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남자=이준(7인의 탈출), 홍경(악귀)

▲ 베스트 커플상=김유정·송강(마이 데몬)

▲ 베스트 퍼포먼스상=진선규(악귀)

▲ 올해의 팀=돌담즈(낭만닥터 김사부3)

▲ 조연상 시즌제 드라마 여자=손지윤(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조연상 시즌제 드라마 남자=배유람(모범택시2), 장혁진(모범택시2)

▲ 조연상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여자=서정연(마이 데몬, 트롤리)

▲ 조연상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남자=정순원(트롤리, 마이데몬)

▲ 조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김원해(악귀)

▲ 신스틸러상=고상호(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변중희(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 청소년 연기상 여자=박소이(악귀), 안채흠(모범택시2)

▲ 청소년 연기상 남자=최현진(국민사형투표), 한지안(낭만닥터 김사부3)

▲ 신인 연기상=강유석(법쩐), 권아름(국민사형투표), 김도훈(7인의 탈출), 양혜지(악귀), 정수빈(트롤리), 이홍내(낭만닥터 김사부3), 이신영(낭만닥터 김사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