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아름다운 ‘죄’ 아닌 ‘재’가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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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발매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은 녹음 과정에 좌충우돌이 있었다.
"아름다운 재" 조용필이 노래하자 녹음실에서 황급히 정지 버튼을 눌렀다.
"아니 아니 재가 아니고 죄!" 자꾸 버튼을 누르자 조용필도 성질이 났는지 노골적으로 "재!" 했단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곡의 작사가인 저자는 "가만 생각하니 조용필 씨가 맞다"며 "사랑은 아름다운 죄가 아니라 아름다운 재, 세월의 먼지처럼 날아가 버리는 아름다운 재일 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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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발매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은 녹음 과정에 좌충우돌이 있었다. “아름다운 재…” 조용필이 노래하자 녹음실에서 황급히 정지 버튼을 눌렀다. “아니 아니 재가 아니고 죄!” 자꾸 버튼을 누르자 조용필도 성질이 났는지 노골적으로 “재!” 했단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곡의 작사가인 저자는 “가만 생각하니 조용필 씨가 맞다”며 “사랑은 아름다운 죄가 아니라 아름다운 재, 세월의 먼지처럼 날아가 버리는 아름다운 재일 뿐”이라고 말한다.
책은 수많은 명곡의 작사가인 저자가 30곡을 선별해 각 곡의 탄생 비화를 밝힌 에세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1985년)은 김희갑 작곡가에게 “대중가요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실컷 하는 방법은 없나요?”라고 물었던 저자가 위로의 글을 풀어놓은 작품. ‘립스틱 짙게 바르고’(1987년)는 전설적인 스파이 마타하리가 변장을 하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체포되는 순간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
또 다른 볼거리는 사진과 그림이다. 곳곳에는 저자가 간직해온 악보들과 그 시절 음악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신재흥 작가의 자작나무 그림 또한 소소하고 잔잔한 글과 함께 감상하기 적합하다. 글의 말미에는 QR코드가 있어 노래가 탄생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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