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X김태리, 'SBS 연기대상' 공동대상…故 이선균 추모 분위기 [종합]

최희재 2023. 12. 3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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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왼쪽)과 이제훈(사진=SBS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이제훈, 김태리가 ‘2023 SBS 연기대상’ 대상 영예를 안았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3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방송인 신동엽, 배우 김유정이 사회를 맡았다.

대상 후보로는 ‘모범택시2’의 이제훈, ‘악귀’의 김태리, ‘낭만닥터 김사부3’의 한석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의 김래원이 오른 가운데 이례적으로 이제훈, 김태리가 공동 수상했다.

이날 배우 김남길과 함께 시상자로 나선 한정환 스튜디오S 대표이사는 “올해 2023 연기대상 심사위원들은 심사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심사에 임했다. 하지만 저희들은 이번에 세상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결론에 모두 동의했다. 보여주신 최고의 퍼포먼스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상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대상의 주인공이 된 상황. 수상 소감 순서를 두고 가위바위보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태리(사진=SBS 방송화면)
김태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최근 한 영화 감독님의 글을 읽었다. ‘대본이 완성되는 순간, 그 후부터는 두려움에 쫓기기 시작한다. 현장에서 만날 배우의 수많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은, 하지만 꼭 답을 줘야하는 질문들에 대하여’라는 글이었다. 저의 수많은 질문들을 함께 풀어주신 감독님, 작가님, 함께한 배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했음은 끝까지 함께한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소중했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희 스태프분들, ‘악귀’라는 좋은 작품을 끝까지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 큰 상은 모든 동료분들께 나눠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김태리는 “아직은 배우고 있는 연기자이지만 언젠가는 제가 배운 것들, 받은 것들을 모두 나눠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때까지 감사히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디 건강하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제훈(사진=SBS 방송화면)
이제훈은 “시즌2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는데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서 복수해준다’는 이야기의 로그라인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고, 그 무거움을 실제 그 사건을 겪으신 분들에게 위안과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이 모자르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저에게는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거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또 이제훈은 “‘모범택시2’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작가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 안 계셨으면 이 작품 못했을 거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외롭고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무지개 운수 식구들과 함께 있으면 정말 행복했다”며 “가족 같은 식구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연기하는 순간 만큼은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것 같다. 그 행복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더더욱 감사드린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저를 너무나도 아껴주시고 애정해 주신 우리 팬 여러분들,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좋은 작품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 무조건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신동엽, 권아름, 김도훈, 양혜지, 이신영, 이홍내, 정수빈, 김유정(사진=SBS 방송화면)
신인 연기상은 후보로 올랐던 ‘법쩐’의 강유석, ‘국민사형투표’의 권아름, ‘7인의 탈출’의 김도훈, ‘악귀’의 양혜지, ‘낭만닥터 김사부3’의 이신영과 이홍내, ‘트롤리’ 정수빈 모두가 수상했다.

‘법쩐’ 강유석은 시상식에 불참했다.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법쩐’에 출연했던 고 이선균은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 고(故) 이선균 사망 여파로 ‘법쩐’ 팀은 불참 소식을 전했다. 김유정은 강유석 불참에 대해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트로피는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다.

故 이선균 추모 분위기도 눈길을 끌었다. 대다수의 배우들이 블랙 컬러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 1부 마지막 무대를 맡은 화사는 평소와 다른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신동엽은 “SBS 연기대상을 위한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는데 최근에 있었던 가슴 아팠던 일로 인해 무대를 변경했다”며 고 이선균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화사 또한 연기대상에 참석한 배우들처럼 블랙 컬러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그는 솔로 앨범 수록곡인 ‘LMM’을 불렀고 배우들은 생각에 잠긴 모습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악귀’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2023년 마지막에 많이 아프고 슬픈 일이 있는데 조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길게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며 고 이선균을 떠올리게 하는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성웅(사진=SBS 방송화면)
‘국민사형투표’로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박성웅은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았다. 언제나 연기에 늘 진심이었던 하늘에 있는 너한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며 고인에게 편지를 남겼다.

대상 시상자 김남길 또한 “그 어떤 해보다 쟁쟁한 작품들 속에 많은 분들이 열연을 해주셨다. 올해 노력을 많이 해주셨던 모든 배우분들이 내년엔 편안함에 이르시기를 바라겠다”는 멘트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대상을 받은 이제훈은 마지막 소감에 “오늘 너무나도 아픈 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작품에 인연이 없었고 함께하는 순간이 스쳐가는 순간밖에 없었지만 그분이 걸으신 길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고 그분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롤모델로 따라가려고 헀던 것 같다. 그분께 저는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고 이선균을 추모했다.

시상식 말미에는 ‘드라마 ‘법쩐’에 출연했던 이선균 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가 떠 이목을 모았다.

2023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김태리(‘악귀’), 이제훈(‘모범택시2’)

△최우수연기상(시즌제):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3’), 이성경(‘낭만닥터 김사부3’)

△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멜로/로코):송강(‘마이 데몬’), 김유정(‘마이 데몬’)

△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장르/액션):박성웅(‘국민사형투표’), 문채원(‘법쩐’)

△네티즌이 뽑은 2023 최고의 SBS 드라마: ‘모범택시2’

△우수연기상(시즌제):신재하(‘모범택시2’), 표예진(‘모범택시2’)

△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멜로/로코):려운(‘꽃선비열애사’), 신예은(‘꽃선비열애사’)

△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장르/액션):이준(‘7인의 탈출’), 이유비(‘7인의 탈출’), 홍경(‘악귀’)

△베스트커플상:송강, 김유정(‘마이 데몬’)

△베스트 퍼포먼스상: 진선규(‘악귀’)

△올해의 팀: ‘낭만닥터 김사부3’ 돌담즈

△조연상(시즌제): 배유람(‘모범택시2’), 장혁진(‘모범택시2’), 손지은(‘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조연상(미니시리즈 멜로/로코):정순원(‘마이 데몬’, ‘트롤리’), 서정연(‘마이 데몬’, ‘트롤리’)

△조연상(미니시리즈 장르/액션): 김원해(‘악귀’)

△신스틸러상:고상호(‘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변중희(‘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청소년 연기상:최현진(‘국민사형투표’), 한지안(‘낭만닥터 김사부3’), 박소이(‘악귀’), 안채흠(‘모범택시2’)

△신인 연기상: 강유석(‘법쩐’), 권아름(‘국민사형투표’), 김도훈(‘7인의 탈출’), 양혜지(‘악귀’), 이홍내(‘낭만닥터 김사부3’), 이신영(‘낭만닥터 김사부3’), 정수빈(‘트롤리’)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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