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추모 속 이제훈·김태리, 대상 공동 수상 "우열 가릴 수 없어" [SBS연기대상][종합]

이게은 2023. 12. 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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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이제훈과 김태리가 '2023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진행은 방송인 신동엽, 배우 김유정이 맡았다.

대상 시상을 맡은 한정환 스튜디오S 대표는 "심사위원들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결론에 모두 동의했다"라며 이제훈과 김태리의 공동수상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 수상소감을 할지 가위바위보로 전해 뜻밖의 웃음을 선사했다. 먼저 '악귀'에서 열연했던 김태리는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소중한 작품이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배우고 있는 연기자지만 언젠가 배운 것들, 받은 것들을 나눠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모범택시2' 이제훈은 "시즌2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는데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현장에서 외로운 순간이 많았는데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있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너무나도 아픈 날이기도 하다. 인연이 없었고 스쳐가는 순간밖에 없었지만 그분이 걸으신 길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다. 그분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롤모델로 따라가려고 했다. 그분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이선균을 추모했다.

2023 SBS 연기대상이 29일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배우 김유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2.29/

'마이데몬'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김유정은 "아까 신동엽 선배님이 데뷔 몇 년 차냐고 물어보셔서 올해 20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 스스로 잘 모르고 있었다. 자꾸 물어봐 주시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도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오래 꿈을 잃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국민사형투표'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박성웅은 "수상 소감보다 편지를 하나 쓰고 싶다"라며 이선균에게 진심 가득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아픔도 걱정거리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하게 쉬길 빌겠다.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았다. 언제나 연기에 진심이었던 하늘에 있는 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네티즌이 뽑은 2023 최고의 SBS 드라마는 '모범택시2'였다. '모범택시2'의 주역 이제훈은 "이 영광을 감독님과 작가님께 드리고 싶다. 너무 감사드리고 함께해 주신 스태프들께 다시 한번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7인의 탈출' 이준은 "액션신을 찍을 때마다 많이 다쳤다. 외복사근이 좋지 않아 최근엔 점프를 했다가 다쳐 도수 치료를 받았다. 종아리 여섯 군데가 찢어져 한 달 동안 걷지 못해 진통제를 먹으며 액션 연기에 임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우울한 날들이 있었는데 상 주셔서 감사하다. 김순옥 작가님 처음에 무서울 줄 알았는데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는 '꽃선비 열애사' 려운·신예은, '낭만닥터 김사부3' 안효섭·이성경, '마이데몬' 송강·김유정이 오른 가운데 송강과 김유정이 수상했다. 김유정은 입을 막은 채 기뻐했고 송강이 불참한 가운데 홀로 무대에 올랐다. 김유정은 "양손에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들어보니 꽤 무겁다. '마이데몬'이 한창 방영 중인데 재밌게 시청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팬분들께서 투표를 해주시는 상이라 팬들께 감사드린다. 송강 씨에게 상을 잘 전달하겠다"라고 인사했다.

2023 SBS 연기대상이 29일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배우 이성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2.29/
2023 SBS 연기대상이 29일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배우 이유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2.29/

'베스트 퍼포먼스' 수상자 '악귀' 진선규는 "제가 베스트 퍼포먼스를 했군요. 작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감기가 걸려서 시상식에 왔다. 내년에도 감기가 걸려서 오고 싶기도 하다"라고 재치 넘치게 말문을 연 후 "아프고 슬픈 일이 있는데 조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길게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이선균을 추모했다.

그런가 하면 1부가 끝나기 전 펼쳐진 화사의 축하무대. 신동엽은 "화사 씨가 'SBS 연기대상'을 위한 화려한 무대를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했는데 최근에 있던 가슴 아팠던 일로 무대를 변경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신동엽이 언급한 '가슴 아팠던 일'은 이선균의 비보였다. 블랙 드레스를 입고 나온 화사는 자신의 발라드 곡 'LMM'을 불렀다. 배우들은 화사의 곡을 아련한 표정으로 감상했다. 신동엽은 "가슴을 울리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SBS 연기대상'은 이선균의 비보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됐고 대부분의 배우들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출연했다. 이선균이 출연했던 '법쩐' 팀은 이선균의 사망 여파로 고인을 애도하며 전원 불참을 결정했다.

이선균은 마약 의혹이 불거진 두 달만인 지난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오늘(29일) 발인식이 엄수됐으며 영면에 들었다.

<이하 2023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명단>

▲대상:이제훈(모범택시2), 김태리(악귀)

▲최우수연기상_시즌제드라마: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3), 이성경(낭만닥터 김사부3)

▲최우수연기상_미니시리즈 멜로/로코:송강(마이데몬), 김유정(마이데몬)

▲최우수연기상_미니시리즈 장르/액션:박성웅(국민사형투표), 문채원(법쩐)

▲네티즌이 뽑은 2023 최고의 SBS 드라마: 모범택시2

▲우수연기상_시즌제드라마:신재하(모범택시2), 표예진(모범택시2)

▲우수연기상_미니시리즈 멜로/로코:려운(꽃선비열애사), 신예은(꽃선비열애사)

▲우수연기상_미니시리즈 장르/액션:이준(7인의 탈출), 홍경(악귀), 이유비(7인의 탈출)

▲베스트커플상:송강, 김유정(마이데몬)

▲베스트 퍼포먼스상: 진선규(악귀)

▲올해의 팀: 낭만닥터 김사부3 돌담즈

▲조연상_시즌제 드라마: 배유람(모범택시2), 장혁진(모범택시2), 손지윤(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조연상_미니시리즈 멜로/로코:정순원(마이데몬, 트롤리), 서정연(마이데몬, 트롤리)

▲조연상_미니시리즈 장르/액션: 김원해(악귀)

▲신스틸러상: 고상호(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변중희(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청소년 연기상: 최현진(국민사형투표), 한지안(낭만닥터김사부3), 박소이(악귀), 안채흠(모범택시2)

▲신인 연기상: 강유석(법쩐), 권아름(국민사형투표), 김도훈(7인의 탈출), 양혜지(악귀), 정수빈(트롤리), 이홍내(낭만닥터 김사부3), 이신영(낭만닥터 김사부3)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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