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베이비붐·X·밀레니얼·Z·알파 세대… 기술의 차이가 세대 차이 불렀다
세대별 현황·역사·특징 짚어내고
미래까지 조망 ‘세대론의 완결판’
세대간 분열 아닌 통합 추구 강조
제너레이션: 세대란 무엇인가/진 트웬지/이정민 옮김/매일경제신문사/2만4000원
1990년대만 해도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려면 시위에 참가해 외치거나 신문사에 우편을 보내서 자신의 글이 게재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리면 끝이다. 1930년생 여성들은 으레 스무 살에 결혼해 스물다섯까지 출산과 육아에 전념했지만, 1990년생 여성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해 스물다섯이 돼도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는다.
“기술은 엄마 거북이, 개인주의와 느려진 인생주기가 딸 거북이다. 주요 사건은 이따금 등장하는 지인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술과 더불어 개인주의와 슬로 라이프가 20세기와 21세기의 세대를 규정하는 핵심 트렌드인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전제 아래 무려 3900만명을 대상으로 출생률과 소득, 교육, 정치적 성향, 성적 취향, 삶의 목표, 결혼 연령, 이혼, 리더십 역할 등 24개의 데이터시트를 통해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의 여섯 세대 현황과 역사, 특징을 분석한 뒤 세대 차이의 미래를 조망한다.
인구 18%를 차지하는 ‘X세대’(1965∼1979년 출생)는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다. TV가 생긴 이후에 태어났고,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점에 성인이 됐으며, 어른으로서 스마트폰과 SNS를 맞이했다. 베이비붐 세대에 치이면서도 Z세대 자녀들을 보면 당혹감을 느끼는 낀 세대로 분류된다.
20.5%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는 자기중심적이고 ‘나는 특별하다’고 주입받으며 살아온 세대로,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강하다.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고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서 슬로 라이프를 살고, 연애와 결혼, 출산도 늦어진 세대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한편으론 정치적 무관심, 탈종교적 성향으로, 다른 한편으론 환경 문제, 낙태 합법화, 사형제 폐지로 발현되기도 한다.
‘Z세대’(1995∼2012년 출생)는 스마트폰과 SNS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현실 세계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교류를 더 많이 하는 세대다. 안전 욕구가 강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낮으며, 성별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다. 23% 규모. ‘알파 세대’는 2013년 이후 태어난 세대이다.
세대 차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부동산 경기는 베이비붐 및 X세대가 주택을 내놓지 않아 공급은 제한적인 데 반해 밀레니얼 및 Z세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2030년까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직업의 경우 2030년이 되면 모든 베이비붐 세대가 66세 이상이 되는 만큼 대부분의 경제적 직위를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넘겨주게 될 것이다. 베이비붐 및 X세대는 보수 성향이 강해지는 반면, 밀레니얼 및 Z세대는 진보 성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분열이 아닌 이해를 통한 통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국내 세대론 저서나 논문에서 주요하게 다뤄 온 ‘86세대’를 별도로 다루지 않고 Z세대로 포괄하고 있고, 국내와 다른 세대 구분이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경청할 만하다. 특히 세대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과 경로, 주요 세대의 현황과 역사, 특징을 짚어낸 뒤 세대의 미래까지 조망했다는 점에서 가히 세대론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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