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다…기안84, 非연예인 최초 연예대상 '새역사'[종합]

▲ 기안84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기안84 대세론은 현실이 됐다. 기안84가 비연예인 최초 MBC 연예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29일 오후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기안84가 이변없는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웹툰작가 출신인 그는 비연예인 최초의 MBC 연예대상 수상 기록도 함께 세웠다.

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에 더해 동시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베스트커플상, 올해의 프로그램상까지 거머쥐며 주요 4관왕을 휩쓸며 대세 행보를 확실히 했다.

MBC 대표 예능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하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기안84는 올해 꾸밈이라곤 없는 자신의 캐릭터를 여행에 녹인 신규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성공시키며 유력 대상후보로 떠올랐다. '나혼산' 마라톤 완주의 감동,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까지 이어진 볼리비아 포르피 가족과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안84는 대상을 받고 "영자누나 신인상 받으실 때도 깔깔거리며 TV를 봤고 재석이 형 '무한도전'은 아직도 돌려 본다. 어느 날 집에서 TV를 보는데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런데도 TV 속은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면서 "생활비만 드렸지 용돈을 한번도 못 드렸던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잘 된 걸 한번이라도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감사드리고, 살아 생전에 조금 더 잘해드렸으면 좋았을텐데 못 해드린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 수상에 대해 "당연히 상상을 못하지 않나. 재석이 형, 현무 형 처음 뵈었을 떄 말도 안되고 꿈나라에 온 것 같았는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제가 외동이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한데, 이제 베풀어야 하지 않나 한다. 엄마 대상 받았어요. 제주도 자주 못가서 죄송해요"라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아이에게 사인을 해 주며 30분을 고민하다 네잎 클로버를 그려준 일화를 전하면서 "이파리 세 개인 클로바에 상처가 나면 거기에 잎이 나는 것이다. 희망이 다들 있는 2024년이 되셨으면 좋겠다. 제가 언제까지 방송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을 떄 사람들이 즐거워해주신다면 열심히 해 보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끝맺었다.

▲ 기안84.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 기안84.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기안84는 대상에 앞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인도 3형제 덱스, 빠니보틀과 함께 시청자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베스트커플상을 거머쥐며 기세를 올렸다. 역시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는 올해의 프로그램상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였다.

그는 앞선 '올해의 예능인상' 소감에서 "일곱번째 시상식을 왔더라. '몇년 더 나오다가 언젠가는 나도 사라지겠지' 했는데 TV에서 보던 형님들이 있는데 이런 걸 하는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화가로도 그렇게 성공적인 만화가는 아니었는데"라고 고백한 기안94는 특히 전현무에게 감사를 돌렸다. 그는 "욕먹고 힘들때마다 전현무 형이, 좋은 일보다단 힘들때 연락 주는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형한테 버릇없이 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데 존경한다. 형 덕택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감사를 돌렸다. 그는 김지우 PD와 스태프 등에게 감사를 전하며 "제가 인복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전현무.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전현무는 대상 후보에게 주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고 "대상은 기안84가 받았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라면서 "마음 속으로는 재석 형님의 20번째 재상을 기원하지만 오늘 만큼은 착한 동생 기안84가 대상을 받아 오늘을 기안데이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나 혼자 산다'나 '무도'에서 재석이형 같은 형이 되어야하는데 제가 외아들이다보니까 살갑지 못하다. 저는 연락을 잘 못하지 않나. 그러면서 MZ로 포장한다. 마음만은 뜨겁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 혼자 산다' 팜유즈를 거론하며 "저희는 먹고 즐긴 것 뿐인데 '나혼산' 제작진이 고생했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제가 외아들로 커서 팜유 같은 크루 개념이 없었다. 아직도 팜유즈란 말이 어색할 정도다.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준 '나혼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 신인상 풍자 덱스 김대호.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은 풍자, 덱스, 김대호 아나운서가 받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 '세치혀'로 이날 여자 신인상을 거머쥔 풍자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뒤로 돌아선 채 울음을 터뜨렸다. 트랜스젠더 방송인으로서 활발히 활동중인 풍자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설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시는 아빠에게 이렇게 사랑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라고 울먹여 감동을 더했다.

남자 신인상은 덱스와 김대호 아나운서가 공동 수상했다.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은 특히 남자 신인상을 두고 '태계일주'의 덱스와 '나 혼자 산다' 등 각종 MBC예능을 누빈 김대호 아나운서가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며 시상식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덱스는 "이거 진짜인가요. 꿈만 같다"며 "MBC가 너무 저를 너무 예쁘게 봐주시고 MBC의 막내아들로 칭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MC를 보며 '놀면 뭐하니'를 '놀면 뭐하나'로 잘못 발음하는 실수를 했던 덱스는 "잠시 고향 내려가서 뭐하나 생각을 했다. 그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덱스는 "우리 여행가신 형님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까지 하겠다. 우리에게는 기안84가 있기 때문"이라며 기안84의 대상 수상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영원한 형제, 강철의 UDT에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마쳤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로 열정적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바지에 땀이 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0년 넘게 첫 직자엥서 많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스태프, 제작진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부모님과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직장인으로서 껄끄러운 동료였고 후배였고 선배였는데 그런 저를 잘 다독여주시신 아나운서 국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를 돌렸다. 그는 "제가 일하느라 24시간이 모자라다고 항상 불평했는데 오늘만큼은 행복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올해 무려 6개의 프로그램을 누빈 유병재는 멀티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소감 준비를 안했다"는 유병재는 "MBC 너무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무대를 내려웠다.

▲ 베스트엔터테이너상 붐, 양세형. 출처|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엔터테이너 상(쇼버라이어티 부문)을 수상한 양세형은 "MBC에서 상을 받으면 금을 주신다. 내년부터 받을 일 없겠다 해서 올해 초 종로3가에 판매했다. 다시 모을 수 있는 시작이 된 것 같다. 어차피 갖고있을 필요 없지 않나"라는 충격 발언으로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절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양세형이 되겠다. 2024년에도 재밌는 웃음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스트엔터테이너 상(리얼리티 부문)을 받은 붐은 "올해 좋은 일이 많아 기쁘다. 아내 뱃속에 아이가 있다. 계속 축하를 받고 있다. 태명이 꼬마 붐이라고 '꼬붐이'다. 벌써부터 아빠를 기다릴 것 같다. 빨리 가서 안아주고 싶고 집사람도 안아주고 싶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베스트 팀워크상 '나 혼자 산다' 팜유즈. 출처|MBC 방송연예대상

'나 혼자 산다' 팜유즈 박나래 전현무 이장우는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했다. 이장우는 "내년에는 팜유즈가 살을 뺀다. 살을 빼고 건강한 팜유즈로 태어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전현무는 "저희는 계속 먹지만 건강하게 먹을 생각이다. 바디프로필을 계획 중이다. 어떤 바디든 찍을 수 있지 않나. 건강하게 잘 먹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나래 또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는 게 행복하다. 그래서 팜유즈 활동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이어 "에어콘 많이 틀어주세요. 열심히 건강하게 먹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리얼리티 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나 혼자 산다'의 코드 쿤스트는 "작년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다고 느꼈는데 인기상을 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작년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했는데 올해는 책임감이라는 게 느껴지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내년에는 멋진 형 누나, 주승이와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 주우재 장도연.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장도연은 여자 우수상을 품에 안았다. 올 한해 '라디오스타' 고정 MC를 꿰차는가 하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학연'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그는 "와하하"소리를 지르며 "저의 감동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도연은 "아직 제 타이틀에 '라디오스타'가 있는 게 부끄럽다"면서 "첫 녹화를 정말 열심히 했다. 녹화 끝나고 몸살이 났다. 잘하고 싶어서 너무 긴장을 했더라. 한 주 한 주 잊지 않고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도 감사하다"면서 "프롬프트를 잘 보는 힙합계 이상벽 쌈디, 볼떄마다 초면같은 이시언, 유튜버 중에 유튜버 빠니보틀, 재능과 순수함 본받고 싶은 기안84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덱스씨 숨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주우재는 "어떻게 해야 되냐"며 "놀랍게도 제가 며칠 전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두 개나 받으니까 저에게 주어진 무게가 엄청나다는 걸 느끼게 된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는 "유재석이 자주 전화를 한다. 요즘 하시는 말씀이 '고맙다, 니가 들어와서 동생들이 편해하는 것 같다'고 하신다. 하반기 '놀면 뭐하니'에 합류하며 목표로 한 것이 그거였는데 그것만을도 큰 상이라 생각했다. 믿기지 않는 상을 받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박나래와 하하, 이장우가 받았다.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에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재미를 안겨준 박나래는 "최우수상 후보에 제 이름이 있는 걸 보고 상을 준다는데 어떤 사람이 마다하겠느냐, 사람이면 욕심이 난다고. 물욕이 올라오더라. 받으니까 기분이 좋다"고 감격에 젖었다.

▲ 하하 박나래 이장우.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박나래는 "올해 '나 혼자 산다'에 나오셨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작진들이 목포까지 다 와주셨더라. 그때 이게 방송으로만 오래 본 사람이 아니고,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울컥하면서도 "이 자리에 엄마도 오셨다. 나 상도 안 받는데 왜오냐 했더니 기안오빠 상 받는 것 구경오겠다고 하더라. 저까지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구해줘 홈즈'에도 애정을 전하며 "'나 혼자 산다' 팜유즈 사랑해요"를 외쳤다.

'놀면 뭐하니'의 하하는 남자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주인공이 됐다. "예능이 너무 힘들어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해도 욕을 먹고 저렇게 해도 욕을 먹어서. 어떻게 합니까. 그래도 해 내야죠"라며 "어떤 분이 결승선 앞이 가장 숨이 차다고 했다. 2024년 '놀면 뭐하니' 열심히 뛰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나 혼자 산다' 팜유 이장우는 남자 최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에서 수상하고 "아버지가 장가 가라고 그렇게 압박을 넣으시는데, 아버지 나 이상 받아가지고 좀 더 혼자 살아야할 것 같은데 어떡하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에는 자극만 찾았다. 어느 순간부터 예능도 진정성이구나, 진정성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행복하게 한 것 같다"며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해주셔서 '나혼자 산다' 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8세 연하 배우 조혜원과 공개 열애 중인 이장우는 "여자친구에게, 지금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결혼을 조금 미뤄야 할 것 같아.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 조금만 더 해도 될까.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밝혀 또한 눈길을 모았다.

한편 라디오 부문에서는 김현철(김현철의 디스크쇼)이 최우수상을, 신지(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와 이석훈(이석훈의 브런치 카페)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신인상은 김일중(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제제(두시의 데이트 제제입니다), 테이(굿모닝FM 테이입니다)가 받았다.

한 해의 MBC 에능 프로그램을 결산한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전현무와 덱스, 이세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 베스트커플상 '태계일주'의 덱스, 빠니보틀, 기안84(feat. 이시언).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다음은 2023 MBC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기안84(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올해의 프로그램상=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최우수상(여자)=박나래(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최우수상(남자 쇼버라이어티 부문)=하하(놀면 뭐하니)

▲최우수상(남자 리얼리티 부문)=이장우(나 혼자 산다)

▲최우수상(라디오 부문)=김현철(김현철의 디스크쇼)

▲공로상=이영자

▲우수상(남자)=주우재(놀면 뭐하니)

▲우수상(여자)=장도연(라디오스타, 세치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우수상(라디오 부문)=신지(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 이석훈(이석훈의 브런치 카페)

▲프로듀서 MC상=김성주(복면가왕)

▲프로듀서 특별상=김구라(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베스트커플상=기안84 덱스 빠니보틀(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올해의 예능인상=기안84, 유재석, 전현무

▲인기상(리얼리티 부문)=코드 쿤스트(나 혼자 산다)

▲인기상(쇼버라이어티 부문)=놀면 뭐하니 원탑

▲베스트 팀워크상=나혼자 산다 팜유즈(박나래 전현무 이장우)

▲베스트 엔터테이너상(리얼리티 부문)=붐(안싸우면 다행이야)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쇼버라이어티 부문)=양세형(구해줘 홈즈, 전지적 참견 시점)

▲멀티플레이어상=유병재(전지적 참견 시점, 안싸우면 다행이야, 놀면 뭐하니-땡처리엔터, 세치혀,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학연)

▲시사교양 MC상=오은영(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올해의 작가상=유지혜(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신인상(남자)=덱스(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김대호(구해줘 홈즈, 나혼자 산다, 연)

▲신인상(여자)=풍자(세치혀, 전지적 참견 시점)

▲신인상(라디오 부문)=김일중, 제제, 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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