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성세 이루고 淸 몰락 자초… 별종 황제 건륭제 성공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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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고종(高宗) 건륭제(乾隆帝)는 89세까지 장수하며 무려 63년4개월을 군림해 인류 역사상 실질적인 통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제왕이다.
건륭제는 긴 통치 기간만큼 변화무쌍한 면모를 보여 준다.
책은 이렇게 복잡하고 모순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었던 별종 황제인 건륭제의 성공과 실패를 다룬다.
하지만 건륭제는 말년에는 자신이 이룬 태평성세에 취해 실정을 거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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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장훙제/조유리 옮김/글항아리/2만2000원
청나라 고종(高宗) 건륭제(乾隆帝)는 89세까지 장수하며 무려 63년4개월을 군림해 인류 역사상 실질적인 통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제왕이다. 그는 위로는 할아버지, 아래로는 고손자까지 자신을 포함한 7대를 이룬 황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건륭제는 말년에는 자신이 이룬 태평성세에 취해 실정을 거듭한다. 사치에 빠져 대신들에게 공물을 강요하면서 청렴하던 공직사회가 부정부패에 물들었고, 반체제 지식인들을 탄압하는 ‘문자옥’(글로 인해 화를 당하는 일)도 많이 일으켰다. 또 사고전서를 만든 이면에서는 왕조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 6만∼7만권 불태우기도 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건륭제 말년이 서구에서는 프랑스대혁명, 영국의 산업혁명 등이 일어난 격변의 시대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변혁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고집불통과 오만함으로 봉쇄 정책을 펴 청나라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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