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서 벤처투자·AI로
이해준 2023. 12. 30. 00:01
유재연 지음
마음산책
이 책은 사회적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에서 인공지능(AI) 분야 파트너 등으로 일하는 저자가 자기 일과 삶에 대해 풀어놓은 산문집이다.
인문학을 전공한 그는 기자로 8년간 일했다. ‘정형화된 날씨 기사는 로봇이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10년 전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했다. 박사 과정 동안에는 친구가 창립한 교육 관련 스타트업을 함께 일구기도 했다. 지금은 인공지능 관련 ‘새싹 기업’을 찾아내 자본이라는 비료를 뿌려 ‘재크의 콩나무’로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
첨단 미래산업인 AI 분야는 쉴새 없이 신기술이 쏟아지는 지식의 최전선. 저작권 같은 법률적 문제와 AI 윤리 같은 철학적 문제도 새로 정립해야 한다. 『학습하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벤처캐피털 업계가 궁금한 사람, 스타트업을 창업해 투자를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될 법한 이야기도 여럿 담겼다. 좌충우돌 기자 시절 이야기도 흥미롭다.
세월호와 이태원 골목에서 IT 기술은 왜 도움이 되지 못했을까. ‘덕질’을 하기 위해 우리는 왜 ‘광클’을 해야 하나. 저자의 크고 작은 고민거리다. 지금 여기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도전과 학습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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