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얼죽아' 인증···영하에도 식지 않은 '아이스커피' 열풍 [이슈, 풀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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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북극 한파’가 몰아친 12월 중순에도 한국인의 아이스커피 사랑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 비중은 45.8%로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보인 1주일 전(12월 8~14일·58.9%)보다 13.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따뜻한(핫) 아메리카노 비중은 41.09%에서 54.2%로 올랐다.
그렇지만 16일부터 기온이 하루 만에 최대 10도 떨어지고 체감기온이 영하 20~30도에 달하는 추위에도 40% 넘는 사람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택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지난 2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 지난 16~20일 자체브랜드(PB) 원두커피 카페25 아이스 메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아이스커피 수요가 작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30대가 아이스메뉴 구매 고객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이스 메뉴 구매 고객 중 30대가 39%, 20대가 31.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페25의 뜨거운 음료 매출은 1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GS25 관계자는 “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강추위에도 아이스커피를 추구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른 커피 전문점에서도 ‘얼죽아’의 기세는 이어졌다. 컴포즈커피에서는 한파가 몰아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가MGC커피가 올해 1월1일~12월13일 한 해 동안 음료 판매량 순위 '베스트 10'을 집계해 조사한 데 따르면 1위는 1억7000만잔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메리카노였다. 이 가운데 고객의 82%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고른 것으로 나타나며 ‘얼죽아’ 트렌드를 재차 입장했다.
스타벅스에서는 겨울철 아이스 음료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겨울의 경우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10%포인트 뛴 76%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아이스 음료 비중이 74%에 달했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77%로 나타났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국내 커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아시아 1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13억달러로 전년보다 42.4% 증가했다. 연간 수입량은 20만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2021년 기준 3조1168억원으로 2018년부터 연평균 6.6% 성장했다. 특히 2021년 볶은 커피와 액상커피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각각 50.3%, 6.7%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한 명이 마신 커피는 400잔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한잔 이상을 마시는 셈으로 세계 평균 수준(152.7잔)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유명 연예인들의 ‘얼죽아 인증’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11도. 선넘은 얼죽아. 너무 추워”라는 글을 덧붙였다.
앞서 해외 주요 외신도 한국인들의 아이스 음료에 대한 사랑에 대해 주목한 바 있다. 지난 2월 AFP통신은 '얼죽아'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Eoljukah'(얼죽아), 'Ah-Ah'(아아) 단어 그대로 소개하며 "한국인들은 한겨울 맹추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추워서 죽을지언정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새로운 한국 격언"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 판매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튜브류 등 빙과류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99% 뛰었다. 특히 추위가 매서운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빙과류 매출은 3배 넘게 증가했다. GS25 측은 엔데믹으로 회식, 모임 등이 정상화하면서 연말 술자리 후 빙과류를 해장 용도로 활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얼어 죽을 만큼’ 추운 날에도 얼음이 들어간 찬 음료를 고집한다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체내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철의 양이 적어 혈색소가 정상 수치보다 낮은 경우를 말한다. 헬스조선이 인용한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연구팀의 자료에 따르면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의 약 60.5%가 얼음 중독 현상을 보인다. 얼음을 씹을 때 느끼는 오한이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을 증가시켜 빈혈 환자에게 필요한 인지 기능 향상을 보충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이 환자들에게 철분을 보충하자 얼음을 더 이상 먹지 않았다. 매체는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추운 날에도 찬 음료를 찾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빈혈 검사를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강박적으로 얼음을 먹고 싶어 하는 이식증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이식증은 먼지, 분필, 머리카락과 같이 영양가가 없는 식품을 먹는 섭식장애 중 하나다. 더가디언에 따르면 철분 결핍 환자에게 종종 이식증 증상을 볼 수 있는데 이들에게 철분을 공급하면 이런 행동이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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