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서 지상 작전 본격 개시…수만 명 피난 행렬

29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서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 지구 전역에서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이 촬영한 영상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남부 라파 지역 상공에 포연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잡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아침부터 브레이지 동부에 전차를 투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대전차포로 요격하는 영상을 올렸다.

총 4만6000명이 머물고 있는 브레이지 난민촌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중부의 다른 도시나 남부 라파를 향해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도주의사무소는 라파에 약 10만명의 이재민이 추가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가자 전역은 어디를 가나 이재민으로 넘치는 상황이다. 주택과 식료품도 부족해 인도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칸유니스 아말 병원 인근을 이틀 연속으로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 공격으로 병원 안으로 피신해 있던 난민 등 총 3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 당국은 이스라엘이 피난처로 지정한 라파의 공동주택마저 공습에 노출돼 2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가자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87명 더 늘었다는 집계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10월 7일 이래 누적 사망자 수는 2만1507명, 부상자는 5만5915명을 기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