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에 이어 유망주 LB까지? 英 명문 클럽 '호구딜' 반복할까..."100억에 영입하는 게 목표"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호구가 될 위기에 놓였다.
포르투갈 언론 '헤코르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맨유 유망주 알바로 페르난데즈는 SL 벤피카의 레프트백 강화를 위한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즈는 2007년 스페인 라싱 페롤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를 거쳐 2017년 스페인 최강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입단하며 유럽 빅클럽에 입성했다.
레알 유소년팀에서 3년 동안 활약한 뒤 페르난데즈는 잉글랜드 명문 클럽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로 이적한 뒤 2003년생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23세 이하(U-23) 팀에 합류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21-2022시즌 초반 3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당시 맨유 사령탑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성장세를 주시했다. 9월 A매치 기간 펼쳐진 비공개 평가전에도 선발로 출격하기도 했고, 1군 훈련도 진행했다.
2022년 5월 페르난데즈 2021-2022시즌 맨유 U-23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1군 승격에도 성공했다. 특히 우수한 속도와 피지컬을 바탕으로 좋은 돌파로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으며 왼발 킥이 날카로워 크로스와 컷백에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맨유와 2024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한 뒤 프레스턴 노스 엔드로 떠났다. 최종 성적 42경기 6도움으로 주전 레프트백으로 자리 잡았고, 맨유 임대생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프레스턴에서도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페르난데즈는 맨유 프리시즌에 참여했다. 프리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페르난데즈는 지난 9월 그라나다 CF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매 시즌 임대 생활을 보내면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페르난데즈를 노리는 구단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특히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벤피카가 가장 적극적으로 페르난데즈 영입에 나서고 있다.
헤코르드는 "벤피카는 이미 페르난데즈의 계약 상황을 점검하는 중이며 맨유는 이적료로 700만 유로(약 100억원)를 목표로 삼았다"며 "더 낮은 가격이 될 수도 있으며 셀온(다른 구단에 이적할 때 받는 이적료) 조항을 삽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맨유가 700만 유로(약 100억원)에 페르난데즈를 벤피카로 보낸다면 두 번째 '호구딜'을 하게 된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고 유망주였던 메이슨 그린우드를 헤타페 CF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셀온 조합을 삽입하는 바보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
물론 임대 이적이기 때문에 그린우드를 복귀시켜 중용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맨유 팬들은 구단의 이적 방침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따라서 페르난데즈가 벤피카로 또다시 헐값에 이적한다면 맨유 자신들이 호구인 것을 인정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불리한 쪽은 맨유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맨유는 2024년까지만 페르난데즈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1년 추가 조항 밖에 가진 게 없다. 페르난데즈가 재계약을 거부할 경우 맨유는 2025년 1월 이적시장에서 '보스만 룰(계약 기간 6개월 이내일 경우 FA 협상 가능)'에 의해 공짜로 페르난데즈를 놓치게 된다.
맨유 입장에서는 빨리 페르난데즈와 더 긴 기간 동안 함께할 수 있는 계약을 맺어야 한다. 과연 맨유가 호구딜을 반복하며 전 세계적인 호구인 것을 인정할지, 아니면 재계약을 하며 레프트백 유망주를 잡아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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